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

(552)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제7권(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앤 K. 롤링 (문학수첩, 2007년) 상세보기 2010년 4월 1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드디어 7권을 읽었다. 해리포터는 사랑 많은 부모가 되고, 호그와트 행 열차는 여전히 하얀 연기를 푹푹 뿜으며 내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1권을 처음 읽을 땐, 마법 학교를 머릿속으로 그려내느라 같은 부분을 몇번이고 읽어냈다. 내게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를 추천했다가, 완전 뻥이잖아... 하는 민망한 감상평을 듣기도 했고. 처음 가르친 초등학교 3학년 아이와 마법 주문을 주고 받으며 친해지기도 했다. 몇몇 주문들은 영..
데미안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3월 27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데미안이라는 이름은 어릴 적 우연히 본 신체 어딘가에 악마의 숫자가 적힌 영화 주인공의 이름이었고 청소년 추천 도서로 읽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소설의 제목이었다. 그런 책이 한 두권이겠냐만. 물고 물리며 이어지는 심오한 문장들, 뭔가 내가 분명히 놓친것이 있을 것만 같은 추측불가의 상징들. 너무나도 관념적인 덕분에 짧은 소설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왠만한 장편 못지 않았다. 여러번 읽는 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들었고 그래..
불안 status anxiety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상세보기 2010년 3월 24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알랭 드 보통 글을 읽다보면 나의 심정을 이해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했다. 공감할 수 있는 표현들 때문에, 그의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충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해와 공감을 지나, 그가 사회 속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떤 형태의 사회이든, 그 속에 속할 수 밖에 없음이 분명하니 역자의 말처럼 그의 관심이 별개의 장을 찾은 건 아니다. 누군들 피해갈 수 있을까. ‘사회적 지위’라는 것을 지각하고, 갈망하고,얻기 위해, 지키기 위해... 우리는 끊..
작가의 집 작가의 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프란체스카 프레몰리 드룰레 (윌북,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3월 1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작가들의 인간적인 모습, 어쩜 날 것일 수도 있는 그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하지만, 필자의 과한 열정이 거리조절의 실패로 이어진 듯 싶다. 연예인 스윗홈 공개와 같은 흐름이 책의 목차를 보며 키웠던 호기심을 가볍게 날려보냈다. 오히려 멋진 사진이 적지 않으니 잘 두었다가 '세월의 흐름과 나란히 손맛이 묻어나는 내방 인테리어'에나 활용해야 할 것같다.
소설쓰는 쥐,퍼민 소설 쓰는 쥐 퍼민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샘 새비지 (예담,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2월 23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 모든 것들이 이제는 꽤나 쉽게 차례로 눈앞에 떠오르게 되었다 (p.128) 소설은 꾸며낸 이야기이다. 하지만, 문학의 허구는 진실을 위한 사실의 재구성이어야한다고 했다. 아름다운 글문학을 향한 터질듯한 열정이 사실로 담겨졌고 눈으로 보지 못했으나 눈앞에 실현해 낸 세계는 손끝에 닿아있는 것 같았다. 조그마한 녀석의 머리 속은 수많은 문장으로 가득하고, 녀석이나 쥐새끼로 치부할 수 없는 깊이가 느껴진다. 물론 작가의 축복으로 가능했겠으나, 결국 이 녀석의 존재를 사실로 ..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좌우는 있어도 위 아래는 없다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박노자 (한겨레신문사, 2002년) 상세보기 2010년 2월 21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카테고리의 책은 익숙하지가 않다. 낯선 단어들은 내게 곧바로 이질적인 세계를 의미한다. 어딘가에 던져지면 일단 적응은 서두르지만, 던져지기 직전까지 스스로 발을 내딛는 일은 망설이고 또 망설인다. 아무리 책이 좋아도, 이런 종류라면 '그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책일 뿐이다. 문학의 위대함과 내맘대로 해석하고 공감해도 되는 평화로움이 마냥 좋은 내게 보란듯이 며칠을 책꽂이에 꽂혀있는 이 책의 제목은 교과서 같기도, 어릴 적 아빠의 신문같기도 했다. 하지만, 난..
더 로드 the Road 로드(THE ROAD)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코맥 매카시 (문학동네, 2008년) 상세보기 2010년 2월 5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떤 사람을 위대하다고 말할 때, 정말 그사람이 그렇기 때문이라면. 그는 참 위대하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음울하고 스산한 시간들이 문장사이를 채우고 있다. 책갈피를 잠깐이라도 놓치면 읽던 곳을 찾기 위해 여러번 뒤적거려야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어딘가로 흘러가는 동안, 다행히도 희망은 느껴지고 불을 운반하는 일도 변함없이 계속되었다. 지구 멸망에 가까운 이야기를 아는 이름이라고는 코카콜라 하나 나오는 이야기를 좀처럼 내려 놓을 수가 없다. 길지 않..
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카테고리 가정/생활 지은이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식채널,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1월 18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텔레비전 화면 속, 유리잔이 하나 있다. 누군가 주스를 따르고, 잔이 가득찼을때 그 화면을 보고 있던 유아들에게 묻는다. "텔레비전을 기울이면 주스는 어떻게 될까?" 아이들은, 망설임없이 "엎질러져요"라고 대답한다. 귀여운 아이들의 대답에 웃음이 나온다. 그렇게 대답하는 그 시간동안 결정적인, 중요한 성장이 그 아이에게 일어나고 있다. 아이의 삶이 소리없이 뛰고 있다, 심장처럼 멈추지 않고. 이 책은 EBS 에서 방송했던 이라는 5부작 다큐멘터리 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