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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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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건(Kiss and Tell) 너를사랑한다는건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은행나무, 2011년) 상세보기 다른 사람을 알아가기 위해, 그보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기 위해 '나'는 새로 만나는 여자의 전기를 쓰고자 한다. 전기라는 책들이 그렇듯. 그 형식을 빌린 듯(빌리지 않은) 이 책도 역시 지루함이 있다. 다른이의 삶에 우리는 그리 긴 시간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루함의 꼬리 끝엔 다음장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연결 고리들이 있다. 나의 영역으로 들어온 사람의 이야기를 외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알아가는 것은 머리로 하지만 사랑한다는 건 머리로 하지 못하는 일들까지 같이 데려가야 하는 일이다. 감정적 수고는 힘겹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는 또 얼마나 많은 한계를 갖는 가. 낯선이의 단편적 행..
런던 미술관 산책 런던미술관산책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미술 지은이 전원경 (시공아트, 2010년) 상세보기 런던. 미술관. 산책. 마음을 왈랑거리게 만드는 단어들이 묶여 한 손에 들어왔다. 한참을 글을 읽다가, 낯설지 않은 기분에 훑어보니 '영국, 바꾸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 의 작가였다. 그 책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런 반가움이라니! 모르고 읽었음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진 것을 보면 먼 섬나라의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마음은 한결같았던 모양이다. 간만에 그림을 보고, 그림 이야기를 들으니 갈증이 가신다. 아름다운 그림을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다는 것이 내가 그 곳을 흠모할 수 밖에 없는 절대적인 이유. 이 책은 내셔널 갤러리, 코톨드 갤러리, 국립 초상화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 테이트 모던. 이렇게 런던의..
어린왕자 어린왕자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생텍쥐페리 (인디고, 2006년) 상세보기 오래간만에 좀 멀리 나가는 길에 들고 나섰다. 읽을 때마다 역시나 다른 감정이 남는다. 누군가 그랬다. 이미지로는 이보다 더 확실한 캐릭터도 없을 거라고. 그렇지만, 그의 이야기를 끝까지 읽은 사람은 그만 못할 거라고... 그 말이 내내 걸려. 결국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한 권이 있는데, 또 선물을 받았다. 새로운 일러스트로 사춘기 소녀들이 사랑할 만한 분위기를 풍기는 작은 책이다. 사각사각 연필을 들고. 같은 책이 두 권이나 되는 호사를 낙서로 누려본다. 그래서 나는 여섯 해 전에 사하라 사막에서 비행기가 고장을 일으키기 전까지 진정한 말동무 하나 없이 홀로 지내야 했다. - 세계에서의 고립이 또다른 만남을 불..
2010년 책이야기 정리.(2011.02.01) 결국 맨 앞에 있던 2010년 리뷰를 옮겨왔다. 에구구, 팔어깨허리,손가락이야... ^^; 이눔의 정리벽이라니. 그래도 매우 뿌듯하구나~ 오늘부터 차곡차곡 새로 쌓아야지! 한 곳에 모아둔 건 처음이다. 블로그에 마구마구 애정이 솟아난당. ㅎ
동화는 문학이다 동화는문학이다 카테고리 인문 > 문학이론 > 아동문학론 지은이 박상률 (사계절, 2008년) 상세보기 아동문학이 앞만 보고 달리던 때를 지나며 성장과 고민을 함께 안고있던 시기에 작가가 열린어린이, 어린이 문학등에 기고한 글들의 모음이다. 평생 내 몫이길 바라는 마음이어서인지 남은 시간이 많을 것만 같은 여유 때문인지 느긋하기 한이 없는 내게 초심을 자극하고자 읽혔다. ㅋ 동화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서가 되어줄 것이다. 관련된 책들이 많은데, 글쓰기에 관한, 그 대상이 아이들이라는 것에 대한 시종일관 변함없이 채근하는 말 속에 진심이 느껴져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특히 1부와 2부는 실제 응모 작품들에 대한 평가가 실려있어, 잘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놓치고 가는 것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 ..
그리스인 조르바 그리스인조르바 카테고리 소설 > 기타나라소설 > 기타나라소설 지은이 니코스 카잔차키스 (열린책들, 2008년) 상세보기 2011년 1월 19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내겐 멋진 사람들이 '최고!'라며 손을 꼽는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들의 선택에 대한 동경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내긴 충분했고. 항구 도시 크레타로 가는 배를 기다리던 "나"는 푸르스름한 빛 줄기가 비추던 창을 통해 조르바와 첫 만남을 갖는다. 우연한 만남에 어떤 경계도 없이 동행이 되는 것이 마치 판타지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책을 읽어내고, 글을 쓰는 것 만큼 쉽지 않은 "나"는 조르..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개를데리고다니는부인 카테고리 소설 > 러시아소설 지은이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 (열린책들, 2009년) 상세보기 2011년 1월 4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가볍고 경쾌한 제목의 체호프 소설집이다. 그는 '체호프식' 단편 소설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낼 정도로 후대에 인정을 받았다. 죽고 산 많은 작가들은 자신에게 끼친 체호프 작품의 힘에 대해 말한다. 표제의 소설과 더불어 17편의 이야기가 있다. 러시아 작가답게 눈내리는 어느 거리의 이야기도 있고, 소설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랑이야기도 있다. 작품의 길이는 짧지만, 줄 사이의 여백은 하루 저녁을 넘길 만큼 길다. 어떤 작품에서는 풋!..
미학오디세이1 미학오디세이 카테고리 인문 > 철학 > 주제별철학 > 미학 지은이 진중권 (휴머니스트, 2003년) 상세보기 2010년 12월 7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 동안 멈추었던 책읽기의 연장.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구나. 미학이라는 새로운 장에 들어서는 데 있어, 아직은 낯설고 어리둥절하지만. 책장을 덮어버리고 싶을 만큼 머리가 아파오기 보다는 적절히 흥미롭고. 특유의 글솜씨로 깨알같이 적어 두고 싶은 새로운 배움을 전한다. 시험범위에 들어갈까 조마조마했던 미술 이론들에 대한 설명도 명료하고 친절하다. 아름다움이라는 미라는. 예술이라는 매력적인 세계에 대한 감탄은 부족함이 없다. 언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