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2022 (71) 썸네일형 리스트형 2022 책갈무리 90권이 목표였는데, 넘쳐서 기쁘다. 많이 읽는 것보다 읽으며 즐거운 것이 더욱 의미있다 여기지만, 어느 때보다 많이 읽으며 나는 많이 행복했다. 책에 빠져사는 캐릭터는 안전하다. 다만 갇히지 않도록 즐겁게 읽고 총명하게 모아보자. 자식의 은혜를 아는 부모 그런 부모로 살고 싶은데, 부모이기 전에 자꾸 내가 솟아나니 어려운 것 같다. 좋은 부모가 되기 어려운 건, 노력하는 부모보다 지켜보는 자식의 평가가 답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신을 가만두기 원하면서 예상치 못한 때에 완전한 사랑을 필요로 한다. 부모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데, 생각처럼 잘 안된다. 노력은 하는데 결과는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 역할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평생 지혜를 구하겠지. 아이에 관한 예상과 계획은 언제나 다른 결과를 보이기에, 그러지 않으려고 불안하지 애를 쓰는데, 다만 하나의 짐작이라면 내년에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나와 다른 아이를, 키우며 쉽지 않은 한 해였다. 속상함이 쉽게 그치지 않는 건, 아이도 쉽지 않았을 거라는 접고 접힌 마음이 내게 늘 남아있기 때문.. 인생의 역사 평론은 평론이라는 단어부터가 심각한 모양이라, 시작이 쉽지 않은데 신형철 작가의 글은 비교적 읽기도 좋은데다 이번엔 표지가 박서보의 그림이라 (혹시 안 읽혀도) 갖고 싶었다. 난다 책의 만듦새는 고유의 단아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번엔 그림을 가리는 상자들이 조금 아쉽다. 아는 시들에 관한 글을 몇 편 골라 읽었다. 이런 글들을 언제까지 손에 들게 될까. 읽는 생활 그리고 읽고 쓰는 보편적인 시간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되는 특별한 기록들. 둥글둥글 작가의 그림은 겨울에 더 잘 어울린다. 어느 서점의 무례한 홍보 문구 이야기를 듣고 화가 나서 보란듯이 바로 구매해 읽었다😤 의심않고 있었는데, 책 세계 서점 세계라고 왜 그런 분탕질이 없겠어. 우리만의 착각, 혹은 간절한 바람이겠지. 더욱 단단한 마음으로 책세계를 지켜야지! 가벼운 마음 수많은 이름을 건너며 나를 떼어놓기, 나로 부터. 어떤 이름은 쓰며 지낼만하고 또 다른 이름은 영원히 그립다. 평생 하나의 이름으로 사는 일은 자신을 세상에 각인하는 성실한 방법이지만, 그 시작이 자신으로부터 오지 않음이 내심 걸린다. 문 밖을 나설 때마다 달랐던 소녀의 선택은 신선했고 후련했다. 어떤 이름으로 기억할지 정할 수 없으나 무엇으로든 충분히 남겨지는 존재다. 늑대의 으르렁거림이 지켜낸 첫 밤처럼 아슬아슬하지만 온전하기에 다시 없을 시간들을, 이야기들을, 한 글자도 눈에 들지 않던 역병과 함께한 일주일을 끝내고서야 몽롱한채로, 허겁지겁 읽었다. ‘이름’은 오랜 화두다. 책 전체가 이름에 대한 이야기로 읽혔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 된다. 네 번째 보뱅이다. 나는 올해야 그를 만났는데, 그는 .. 타이탄의 도구들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던 자기계발서. 두고두고. 길잃기 안내서 그래도 좋지, 아무렴 그러하지 하는 말들은 언제고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필요하다. 일평생 안된다고 들어온 말이 실은 그래도 된다는 글로 내게 다가왔다. 길을 잃어도 좋음은 돌아올 곳에 대한 희망이 존재하니까. 잃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진실이니까. 가을 캠핑장에 쌓인 낙엽더미에서 숨겨진 지구의 언어를 찾아내는 상상. 공기 중에 떠돌던 기억이 글로 적히며 문장 안에 갇히더라도, 담담하게 나의 선택을 인정하는 상상. 하나의 사랑이었다가 둘 이상의 사랑이 되어 헤쳐되어도 떨어져나온 조각들에 후회가 비쳐도 그러모아 모두 차마 간직하는 상상. 진지한 낭만에 반했다. 리베카 솔닛을 읽으려면 엄청 비장해야 하는 줄 알고 미뤘는데, 아니었어. 역시 직접 겪어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인생🤪 지금이라.. 아라의 소설 세상의 소란을 빼놓지 않고 모두 밟고 지나간 부지런한 작가의 기록 이번엔 좀 짓궂은 느낌도.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