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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너 ​ 한 사람의 일생을 하루만에 읽어냈다. 열 두시를 넘겼지만. 어느 지점까지는 그저 그런 사람이었다. 손에 땀을 쥐게 하지 않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넘겨볼 수 밖에 없었고, 속이 터졌고 다행이기도 했다. 꼭 한 번 그런 시간, 갖고 싶다. 흔적으로 소리를 잃었고. 그레이스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1학년 수업에서 대차게 멋대로 해나간 장면 너무 시원했고. 그냥 책 속에 묻혀 눈을 감길 바랐는데 아파서, 아팠다. 일생을 담아내는 소설은 좀처럼 끝까지 읽어내지 못한다. 가늠끈이 중간 어디쯤 걸려있는 책들이 적지 않으니까. 스토너도 처음엔 그럴 듯 싶었는데. 하원한 아이를 챙기느라 중간 어딘가에서 멈춰두고, 그 아이를 재우고 나와 소파에 길게 앉아 마지막까지 보았다. 결국, 그랬다. 마침, 빨간책방에서 작년에 다..
내 생애 가장 완벽한 순간 ​ 은 완벽을 놓는 순간이라는. 그들을 기다리는 잠깐, 큰 테이블 차지하고 앉아 혼자 보낸 잠깐 동안 '홀가분'한 문장들이 들어섰다. ------ 타이핑 하려고 보니, 페이지를 나타내는 숫자가 없다. 우와. - 그 기회들은 내가 원하는 것, 혹은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들은 내가 누구인지 또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 혹 어느 작가가 자신의 것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원한다고 여겨지는 것을 제공하고 있다면, 그 작가는 일찌감치 글쓰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책이 작가의 품성, 자신의 진정한 삶의 모습과 정신을 반영하고 있다면, ... - 하지만 세대를 거듭한다고 훌륭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세대와 상관없는 ..
오늘 온 책 ​ 알라딘에서 셜록 에코백이나 부다페스트 틴 케이스 받고 싶었는데 각 해당도서 4만원 채우기 너무 힘드러. 집에꺼랑 겹치는 거 많고, 사고 싶은 건 영역이 너무 겹치고해서. 결국 그냥 사려던 것만 담아서 주문. 아이가 직접 고른 만들기 책. 소설. 음악이야기? 연주자 이야기?! 더 멋있어져도 피하지 않기로 하고, 그이 선물. 오래 전 담아놓은 책. 장바구니 책 다 사려면 70만원이면 되는데. 그래서 어디서 70만원을 책값으로 준다면 난 또 장바구니를 정리하고 일단 더 담겠지? ㅋㅋㅋ 암튼 책을 주문한 날은 하루종일 기다림이 즐겁고 받고나면 사람이 그렇게 흡족해지는 것임미다.
빌려 온 책 ​ 한참동안 4층 서가를 돌았고 대출은 3층에서만. 사주고 싶던 전집이 있었고. 아이가 사랑하는 도토리 마을이야기. 웃긴 그림의 동물의 왕들. 늑대이야기까지. 집에 온 아이는 너무 재미있겠다며 방방 뛰었고 손도 씻기 전에 주저 앉아 휘리릭 넘겨보았다. 책을 읽어주는 시간 너무 행복하고. 새 이야기를 궁금해 하는 아이 정말 사랑스럽다. 책보고 욕심 내는 건 누굴 닮았는지, 반납 하기 아깝다며 날짜를 자꾸 확인하고 큭. 도서관 다니니 좋구나 ㅎ
임경선의 도쿄 ​ 궁금을 참지 못해 결국 읽었다. 선물로 산 책이니, 책장이 접히지 않게 살살 넘기면서. 백과사전 식이 아니어서 더 좋은 ( 쏟아지는 정보는 나를 더 힘들게 해; ) 표지만큼 곱고 정갈한 여행이야기이다. 애초에 두 가지 표지 중 연두색에 한 표 찍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A의 첫 도쿄 여행, 출발 전에 오프라인 서점을 찾을 시간이 나질 않는지라 알라딘에서 벚꽃 표지를 주문해 받았다. 아쉬움이 남아 커피발전소 가 볼까 그러는 중이다. 직접 배달도 하신다는데...... 두근두근. 그녀의 애정이 일본의 다양한 모습에 닿아있음을 조금씩 들어 알게 되었다. 작가든, 어떤 장소이든 그녀가 무언가에 애정을 쏟는 모습은 열심히여서 멋졌다. 읽고 있는 내게 충분히 와 닿았다. 그래서 이 낯선 곳에 관한 이야기 역시 믿..
오늘 온 책 ​ 도서관을 다니다보니 책 구입의 욕구가 자제되는 중이지만 사고 싶은 책은 장바구니에 차고 넘친다는. 여튼.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 수업 테이프 종이 색연필, 거기에 엄마 쓰는 리본 각종 재활용 물건들까지 더해 만들기 놀이가 일상이 된 아이의 미술세계(?) 확장을 위해. #아이와 통하는 부모는 노는 방법이 다르다 육아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 두 권 담았는데 일단 이것부터 먼저. #kiki's blankie 노부영은 신나니까 오랜만에 한 권. #임경선의 도쿄 애정하는 작가님의 여행책. 마침 우리 윤희 도쿄 가는데 너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연두색 표지 사고 싶었는데 여행전에 서점을 못 나갈 것 같아 벚꽃표지로 얼른 주문.
빌려 온 책 ​ 어쩜 이런 제목만 봐도 재밌는 책들이... ㅋ '보통'이 갖는 특별함! 아이가 옮긴 유치원이 딱 도서관 옆이라는 게 너무 신난다. 힛.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깔끔 단정한 문장이다. (어떤 문장은 글의 주제와 무관하게 보아도, 문장만으로 내 마음에 쏙 든다. ) 그야말로 남녀노소 누가 읽어도 작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번역가 김명남님을 팔로우 하는 덕분으로 작가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를 들었는데 - 특히 패션과 관련된 부분 멋져요- 그래서인지 글이 더 편하게 읽힌 듯 싶고.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미래에 대한 나의 태도가 '아님 말고' 식 일 수가 없다. 그 중 '차별 없는 세상'은 너무나 절실하고 그래서 포기할 수 없는 꿈이다. 남녀차별이 아닌 (그녀의 표현대로) 젠더를 벗어난 '평등'이 지금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헉 소리나는 사건들 대부분에 대한 답을 주지 않을까. 좀 더 많은 사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