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52) 썸네일형 리스트형 랩 걸 Lab Girl 시간이 좀 걸렸다. 낯선 식물들의 이야기를 손으로 짚어가며 따라 읽느라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뎠다. 무언가와 오랜 시간 사랑에 빠졌던 사람들의 글은 아름답기 마련이다. 마음에 드는 근사한 문장들이 많아 밑줄을 긋느라 조금 더 늦어졌다. 후다닥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들고 오고간 시간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하루. 해가 지면 시작되고 해가 져도 계속되는 연구하는 과학자의 하루는 지켜보는 것마저 쉽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데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나무 이야기들. 그 중 몇몇은 아이와 나누기에도 참 좋았다. 과학자의 삶. 나무를 찾아다니는 삶. 몰두하는 삶. 한 사람의 삶이라기엔 너무나 대단한..! (나의 일상이 조금 민망해지는) 짐 크노프와 기관사 루카스 엄마가 읽어주는 두 번째 미하엘엔데. 모모 이 글은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까? 훗. 지난 2월 15일 할머니댁에서 자는 날, 밤에 읽을 책을 준비하지 못해 되는대로 사촌 누나의 책장에 꽂힌 모모를 꺼내, 한 챕터를 읽었다. 그렇게 우연히 읽기/ 듣기 시작한 이야기. 하루에 한 장씩. 너.....무 궁금한 날엔 두 장씩. 빼먹는 날도 있었고. 그리고 오늘 학교에서 오자마자 마지막 20장과 21장을 읽으면서 이 긴 이야기의 끝을 보았다. 그야말로 여정을 끝냈다. 훗. 언젠가 미하엘 엔데의 책을 읽어주려고 했지만 이렇게 일찍 시작하게 될 줄이야.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뜻밖에 너무 좋은 시간이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 가족 나름대로 변화의 시기를 맞는 요즘 시간에 관한 이 책을 읽은 것이 의미있다. 읽는 동안 만큼은 나의 시간을 ‘느낄 수’ .. 몬스터 콜스 작년 어느 주말 밤에 영화를 봤다. 몬스터가 나오는 장면들이 유독 어두워 거실의 불을 끄고 보았고, 그 덕분에 우리는 둘다 펑펑 울었다. 부모가 되고 나니 아이가 나오는 영화에 이렇게 속절없이 감정이입을 하고만다. 아이를 애틋하게 바라보느라 엄마의 심정을 따라가느라 이별을 실감하느라 눈물을 닦아내느라 이야기를 다 보지 못한 것 같았다. 무언가 더 남아있을 것 같아서. 영화가 더 좋았다는 평을 많이 접했지만 원작 소설을 바로 샀다. 잘 한 것 같다. 몬스터가 세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 영화를 보는 내내 희미하게 떠다니던 생각들이 소설 속에 문장으로 쓰여되었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에.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필요한 진실을 말하는 용기를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 남겨주고 싶은 정말 소중한.. 잠 못 드는 초등 부모를 위하여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적절한 시기에 읽게되어 다행이다 싶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떨리고. 아직 가지 않은 그 길이 겁나기도 한다. 영어교육에 관해서는 나의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이의 교육도 그렇지만 나의 길도 달라지겠지. 잘 모르는 수학교육, 짝사랑 독서교육, 게임 스마트폰 사용 등에 관해서 방향을 잡는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불편한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고나니 힘을 붙는 것 같고. 그이도 읽고나면 우리 이야기 많이 나누어야지. 수요일에 온 책 궁금했던 동네서점 “여행책방 사이에” 거기서 데려온 여행책. 나를 거기로 데려다 줘. 주중에 그이가 데려온 책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 책은 우리 장바구니에 있었던가. 오랜만에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네. have a good time.! 1월에 온 책 알라딘의 예쁜 밀크컵과 함께 온 1월의 책. 멋진표지의 기대 뿜뿜 / 랩걸. 사고나니 깊은 공부후에야 읽힐 것이라는 리뷰가 여기저기 나타나는 / 에로스를 찾아서. 너무 좋았던 영화 속 주인공을 깊게 만나고 싶어 / 몬스터콜스. 다들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니 어디 한 번 준비해보자 싶어 / 잠 못 드는 초등 부모를 위하여 새롭거나 깊거나. 나의 세계를 위해. 책등의 제목이 모두 가로쓰기네. ㅎ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