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좀 걸렸다.
낯선 식물들의 이야기를 손으로 짚어가며 따라 읽느라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가 더뎠다.
무언가와 오랜 시간 사랑에 빠졌던 사람들의 글은 아름답기 마련이다. 마음에 드는 근사한 문장들이 많아 밑줄을 긋느라 조금 더 늦어졌다.
후다닥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이 책을 들고 오고간 시간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모두에게 주어진 똑같은 하루.
해가 지면 시작되고 해가 져도 계속되는
연구하는 과학자의 하루는 지켜보는 것마저 쉽지 않았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데 감사한 마음마저 든다.
나무 이야기들.
그 중 몇몇은 아이와 나누기에도 참 좋았다.
과학자의 삶.
나무를 찾아다니는 삶.
몰두하는 삶.
한 사람의 삶이라기엔 너무나 대단한..!
(나의 일상이 조금 민망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