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2005-2010 (165) 썸네일형 리스트형 음악가와 연인들 음악가와 연인들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지은이 이덕희 (가람기획, 2002년) 상세보기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딱 좋은 쇼팽의 녹턴을 처음 들었을 땐, 어쩜, 그도 역시 뜬 눈으로 지새운 밤이 많은 이였겠구나... 했더랬다. 한참 빠져 듣다보면, 리스트 작곡이라고 하고마는 곡들이 내 가슴을 찌를 땐, 어지간하게도 뾰족하구나 싶었고. 클래식 애호가라 하기엔 뭣하지만 하루에 반나절은 듣고 있는 것 같다. 작곡가의 이름과 작품번호, 그리고 따라붙은 낯선 말들을 기억하는 일은 아직도 낯설다. 살짝 발담근 호기심의 영역에 '연인들'이라는 내가 좋아라하는 키워드가 만난 책이다. 작품의 창작자, 사람에게로 관심이 옮겨갈 즈음이 되기도 하였고. 제목이 보여주듯 천재소리 듣던 음악가들의 삶, 그 중에 사랑, 그 안의 여인.. 백석시집 정본 백석 시집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백석 (문학동네, 2007년) 상세보기 2010년 5월 18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청시 별 많은 밤 하누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즞는다 짧은 이야기 안에 큰 그림이 그려지고.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혜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2010년) 상세보기 2010년 5월 2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떤 현실이 미래에 존재할 수 있으려면, 누군가의 오늘 꿈에서 그 현실을 보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에서 놀라운 것이 있다면 그건 이미 우리 조상들이 꿈에서 본 것들이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날 좋은 일은 우리 중 누군가가 지금 꿈에서 볼 수 있다 . 그걸 기억해 두어야 한다. p.216 네 줄의 문장으로 그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었다. 이전 세대와 나,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을 묶었다. 선택을 강요받던 꿈과 .. 불멸의 신성가족 불멸의 신성가족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김두식 (창비,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4월 23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검사비리가 이슈가 되면서, 가슴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중간에 멈췄던 책을 다시 들었다.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 주변에, 경계에 사는 그들의 이야기. 한 권의 연구서로서 양적 연구가 아닌 질적 연구의 결과물을 처음 접해보는 지라 구성과 방식에 관심이 갔다. 문학 중심 독서가에게 쉽지 않았다. '이게 현실이야, 그러니 너 이제 어쩔래?' 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났다. 안 보면 그만 이라고 생각했다. 읽지 말자며. 지난 화요일,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된 그들만의 세상은 물론, 검사 관련 .. 옛이야기와 어린이 책 옛이야기와 어린이책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환희 (창비,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4월 9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렸을 때 듣고 자란 이야기의 힘은 어른이 되어서도 그 이야기 꿈을 꾸게 만드는 깊고도 질긴 것이다. 어릴 때 듣던 전래동화 테잎은 이젠, 모두 어딘가로 사라졌지만 호랑이가 어흥하는 소리, 장화가 물에 빠질 때 튀기던 물소리, 콩쥐의 수줍은 자기소개까지 아직도 내 귓가에 생생하다. 눈을 감으면, 테잎을 들으며 상상했던 장면들이 고스란히 떠오른다. 새삼 신기하다. 벌써 이십여년이 지났는데 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그대로 있는 것들이 있구나. 이렇게 새삼스러워서 일까. 아님 늘 똑똑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제7권(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조앤 K. 롤링 (문학수첩, 2007년) 상세보기 2010년 4월 1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드디어 7권을 읽었다. 해리포터는 사랑 많은 부모가 되고, 호그와트 행 열차는 여전히 하얀 연기를 푹푹 뿜으며 내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1권을 처음 읽을 땐, 마법 학교를 머릿속으로 그려내느라 같은 부분을 몇번이고 읽어냈다. 내게는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를 추천했다가, 완전 뻥이잖아... 하는 민망한 감상평을 듣기도 했고. 처음 가르친 초등학교 3학년 아이와 마법 주문을 주고 받으며 친해지기도 했다. 몇몇 주문들은 영.. 데미안 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3월 27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데미안이라는 이름은 어릴 적 우연히 본 신체 어딘가에 악마의 숫자가 적힌 영화 주인공의 이름이었고 청소년 추천 도서로 읽기는 했지만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소설의 제목이었다. 그런 책이 한 두권이겠냐만. 물고 물리며 이어지는 심오한 문장들, 뭔가 내가 분명히 놓친것이 있을 것만 같은 추측불가의 상징들. 너무나도 관념적인 덕분에 짧은 소설을 읽는데 걸린 시간은 왠만한 장편 못지 않았다. 여러번 읽는 다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들었고 그래.. 불안 status anxiety 불안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이레, 2005년) 상세보기 2010년 3월 24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알랭 드 보통 글을 읽다보면 나의 심정을 이해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했다. 공감할 수 있는 표현들 때문에, 그의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충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해와 공감을 지나, 그가 사회 속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떤 형태의 사회이든, 그 속에 속할 수 밖에 없음이 분명하니 역자의 말처럼 그의 관심이 별개의 장을 찾은 건 아니다. 누군들 피해갈 수 있을까. ‘사회적 지위’라는 것을 지각하고, 갈망하고,얻기 위해, 지키기 위해... 우리는 끊.. 이전 1 2 3 4 5 6 ··· 2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