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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8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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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시
별 많은 밤
하누바람이 불어서
푸른 감이 떨어진다 개가 즞는다
짧은 이야기 안에 큰 그림이 그려지고.
우리들은 서로 미덥고 정답고 그리고 서로 좋구나
우리들은 맑은 물밑 해정한 모래톱에서 하구 긴 날을 모래알만 혜이며 잔뼈가 굵은 탓이다
바람 좋은 한벌판에서 물닭이 소리를 들으며 단이슬 먹고 나이 들은 탓이다
외따른 산골에서 소리개 소리 배우며 다람쥐 동무하고 자라난 탓이다
우리들은 모두 욕심이 없어 희여졌다
착하디착해서 세괃은 가시 하나 손아귀 하나 없다
너무나 정갈해서 이렇게 파리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 하나 부럽지도 않다
흰밥과 가재미와 나는
우리들이 같이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밖에 나도 좋을 것 같다
세상 이런 모양이 나 하나가 아니구나... 하다가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잠풍 날씨가 너무나 좋은 탓이고
가난한 동무가 세 구두를 신고 지나간 탓이고 언제나 꼭같은 넥타이를 매고 고운 사람을 사랑하는 탓이다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은 또 내 많이 못한 월급이 얼마나 고마운 탓이고
이렇게 젊은 나이로 코밑수염도 길어보는 탓이고 그리고 어늬 가난한 집 부엌으로 달재 생선을 진장에 꼿꼿이 지진 것은 맛도 있다는 말이 자꼬 들려 오는 탓이다
좀처럼 떨치지 못하는 시선을 외면한다 표현하는 능글맞음에 웃고만다.
시는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전히 쉽지 않지만, 편하지 싶기도 하다.
물론, 맘대로 독자의 입장에서.
마음 먹고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건 처음이다.
백석의 사랑 이야기를 접하고 그의 시를 찾게 되었다.
역시, 문학은 사람을 담고 사랑을 담는 일인가보다.
백석에 관한 책은 이미 적지 않으나,
이 책은 방언 풀이와 정본이 함께 있고
엮은이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설명이 실려있어 유익했다.
시는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다.
여전히 쉽지 않지만, 편하지 싶기도 하다.
물론, 맘대로 독자의 입장에서.
마음 먹고 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건 처음이다.
백석의 사랑 이야기를 접하고 그의 시를 찾게 되었다.
역시, 문학은 사람을 담고 사랑을 담는 일인가보다.
백석에 관한 책은 이미 적지 않으나,
이 책은 방언 풀이와 정본이 함께 있고
엮은이의 오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설명이 실려있어 유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