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63)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요일에 온 책 궁금했던 동네서점 “여행책방 사이에” 거기서 데려온 여행책. 나를 거기로 데려다 줘. 주중에 그이가 데려온 책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그 책은 우리 장바구니에 있었던가. 오랜만에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이네. have a good time.! 1월에 온 책 알라딘의 예쁜 밀크컵과 함께 온 1월의 책. 멋진표지의 기대 뿜뿜 / 랩걸. 사고나니 깊은 공부후에야 읽힐 것이라는 리뷰가 여기저기 나타나는 / 에로스를 찾아서. 너무 좋았던 영화 속 주인공을 깊게 만나고 싶어 / 몬스터콜스. 다들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니 어디 한 번 준비해보자 싶어 / 잠 못 드는 초등 부모를 위하여 새롭거나 깊거나. 나의 세계를 위해. 책등의 제목이 모두 가로쓰기네. ㅎ 넌 동물이야, 비스코비츠! 새롭거나 깊거나. 이 두가지를 만족시키는 책이다. 지금까지 읽었던 소설들과는 결이,차원이 다르다. 작가의 이력이 다른 방식, 다른 출발을 만들었겠지. 동물대백과 한 켠에 있겠거니 했던 생명체들이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으로 등장한다. 비스코비츠는 그리고 리우바는 매번 다른 종이지만 늘 직전에 읽은 이야기의 그 주인공같기도 하다. 살아있는 그들이고, 그 생기에 소름이 끼친다. 소설인지 과학서인지. 어느 문장은 나를, 아님 내가 아는 그 사람을 설명하는 것 같기도. 새로운 경험이다. 가볍게 보자면 재미있고. 2일에 온 책 알라딘 중고서점. 우리 둘 다 이곳이 제법 익숙하다. 보물 찾기 세 권 하고 다른 책도 좀 꺼내 읽다 왔다. 규모가 작은 서점 안의 오픈 카페. 중고서점의 매력은 서가를 걷다가 지나간 시간 속에 놓친 책들을 발견하는 데 있다. 원하는 책은 오히려 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서가를 걷는 동안, 책들의 제목을 읽을 시간과 그 제목으로 이야기를 떠올릴 잠깐이 필요한데. 물소리 그릇소리 때문에 너무 소란하다. 시끄럽다. 서점이라기 보다 그저 거래소 같은 분위기였다. 처음엔 안 그랬는데. 입구의 굿즈들도 정신없고. 아쉬웠다. 딸에 대하여 김지영을 읽으며 사람 ‘여자’를 보았다면 딸에 대하여를 읽으며 사람 ‘소수자’를 본다. 목 놓아 외치는 사람들의 입장을 읽는다. 주변에 서서 지지를 생각으로만 하는 부족한 나의 모습이 드러난다.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기어이 집으로 모셔온 엄마의 마음을 짐작해본다. 딸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읽는다. 소설 속 ‘엄마’의 이야기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것 같다. 터지면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리는 것만이 가능한 일일까. 모두가 외친다. 내 말 좀 들어보라고.... 그래서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그렇게 소중한 가 보다. 다들 바쁘다. 자신이 가진 말조차 감당하기 버거워서. 사는 게 그런가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소설이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책을 다 읽고 나면 저 제목을 소리내서 말하게 된다. 말하고 또 말하면서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렇게 그 말을 쫓는다. 쫓아 들어간다. 8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이틀도 안 되어 끝냈다. 들고 있기 제법 무거워 제대로 앉아야만 했는데 편안한 자세같은 건 전혀 아쉽지 않았다. 아이는 내가 그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걸 믿지 못했다. 정말 대단한 이야기는 그런거란다. 이야기 끝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아직도 이어진다. 본성이란. 악한 마음이란. 선택이란. 가족이 갖는 우선 순위내 위치란. 악한 마음을 담고 사는 삶이란. . . . 다만 올해 이 멋진 소설을 읽었다는 기록을 남긴다. 쇼코의 미소 책 읽다 소리내서 엉엉 울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눈물이 많고 툭하면 울기는 해도 언젠가부터 소리내어 울지는 않았던 것 같다. 슬프고 서러운 문장을 만났기 때문도 아니었다. 몇 번의 울컥거림이 턱까지 차올랐다. 물을 마시고, 자리를 옮기고, 자세를 바꾸고 하며 잘 넘겼다. 여덟살 아이가 한글을 가르치는 즈음이었던 것 같다. 티슈 박스를 들고 들어와 앉은 때가. 내 마음을 쓰다듬어 주었다. 소유의 할아버지를 보내며 비로소 나는 내 아버지에 대해. 뜨개질한 모자를 선물하던 그녀의 엄마를 보며 나의 엄마에 대해. 이제는 한 번쯤 생각을 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야 하지 않을까 했다. 소설을 통해 그들을 이해해서가 아니라 나는 이미 나의 부모로부터 한 발 떨어져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들을 향해 적어..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7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