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나면
저 제목을 소리내서 말하게 된다.
말하고 또 말하면서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렇게 그 말을 쫓는다.
쫓아 들어간다.
800페이지가 넘는 소설을 이틀도 안 되어 끝냈다.
들고 있기 제법 무거워 제대로 앉아야만 했는데 편안한 자세같은 건 전혀 아쉽지 않았다.
아이는 내가 그 두꺼운 책을 다 읽었다는 걸 믿지 못했다.
정말 대단한 이야기는 그런거란다.
이야기 끝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아직도 이어진다.
본성이란.
악한 마음이란.
선택이란.
가족이 갖는 우선 순위내 위치란.
악한 마음을 담고 사는 삶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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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이 멋진 소설을 읽었다는 기록을 남긴다.
책이야기/2016-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