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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애슐리 신혼 여행지였던 롬복은 아름다운 곳이었다. 꿀맛 달나라, 허니문의 장소였으니까. 귀하디 귀한 대접을 받으며 몇가지 낯선 경험을 했는데, 둘째날인가에는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바닷속을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작은 배를 나와 그이, 안내를 맡은 현지인 딱 셋이서 타고 조금 떨어진 바다로 나갔다. 인어공주의 바닷속을 상상하고 나섰지만, 막상 바다 한 가운데 가서보니 나는 여전히 물이 두려운 사람이었기에, 물 속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 상황이 말도 안되지만, 그냥 돌아가는 건 더 말도 안되기 때문에 그이와 현지인은 바닷 속으로 들어가고 나는 그 바다 위에 떠있는 배에 남았다. 하늘 구름 바다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떠있는 작은 배 위에 반쯤 기대 누웠는데, 괜찮겠냐며 백 번을 묻던 그이의 걱정과 달..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꺼내놓을 시간. 잘 할 수 있을 거야. 너무 늦지 않게 힘을, 욕심을 내보자🤨 정리한 것도 기록. 작가의 의도대로(?) 기획의 과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혼자 좋아하면서(?) 떠올렸던 것은 단지 아이디어 수준이었고, 몇몇 시도들이 끝까지 가지 못한 원인중 하나는 단단한 기획이 없어 힘이 떨어질 때쯤 지지를 받지 못하고 길을 잃었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기획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기에(인정.!) 그래서인지 일을 하면 기획서를 쓰다보면 스스로 발전하겠구나 싶은 기대도 들었다. 하지만 기획서를 검토하는 이의 능력치가 중요하다는 현실을 그이에게 배웠는데, 나의 경우 일단은 내가 검토할 거니까... 오히려 너무 엄격한 자기 검열을 하지 않고 모두 풀어놓아야 할 듯. 한 번 해보자.
힘빼기의 기술 작가가 인기인이 된데에는 너무나 분명한 이유가 있다. 멋진 사람. 이 책이 가장 히트히트 했다는데 나는 돌아 돌아 이제야 읽는다. 지금도 좋고, 그 때 읽었어도 좋았겠네 그런다.
머나먼 바닷가 그들이 뚫고 내려간 심연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아 먹먹했다. 그 심연이 까마득한 어둠이 상상이 되는게 싫었지만 소설에는 희망이 있으니까. 먼 길을 떠날 때, 돌아올 생각을 하면 발이 무겁다. 그리 멀리 갈 수 없다, 마음이든 몸이든. 가깝고 익숙한 목적지라도 늘 가는 길보다, 오는 길이 짧게 느껴지곤 한다. 운좋게 지름길로 들어선 경우도 있지만, 안락한 곳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동동 뛰며 속도를 더 내도록 돕기 때문이겠지. 먼 곳으로 가는 동안, 원래의 자리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면, 그러니까 아쉬움과 미련을 떨칠 수 있다면. 앞을 보고 나아가는 일에 집중할테고, ‘어느새!’하며 감탄도 하겠지. 새매와 아렌이 탔던 ‘멀리보기 호’가 늘 출렁거렸던 건, 그들이 바다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도의 모서리까지 ..
덧니가 보고 싶어 이것은 장편인가 단편소설집인가 눅눅한 장마의 끝(이라지만 여전히 습습해). 소파에 길게 누웠다가 허리가 땡길 때까지 침대에 엎드렸다가. 용기의 변화와 재화의 탈출까지 다 보았어. 입을 꾹 다물게 되는 이야기였다. 으흐흐. 세상에 모지리들이 많지만, 숨 돌려도 될 만큼 좋은 언니들도 많다. 선이 언니가 그렇고, 세랑 언니도.!
책 좀 빌려 줄래? 책은 책이라서 좋아. 책 덕후로서 마땅히 책꽂이에 두어야하기에.
그림책 두 권 인생 그림책 100 아마도 하나님의 시선이 이럴까. 처음부터 끝까지 이 글을 읽는 ‘너’ 아님 ‘나’를 아끼고 있다. 단어마다, 문장마다 아끼는 마음이 가득이다. 내가 지나는 숫자보다, 훨씬 더 작은 숫자가 적힌 페이지를 더 여러번 들춰 읽는다. 그럴듯한 어른을 보는 것보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낯설게 바라보는 편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숫자 100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은 사실 계속 되는 거야. 어른이란, 도달하기보다 한 번씩 겪고 지난 것. 제가 가졌던 크기보다 더 과장되게 기억 하는 일인 것 같다. 섬위의 주먹 손으로 그림을 자꾸 쓸어보게 만든다. 거북이가 되서는 꾸부정해지도록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신비롭다. , 제목의 의미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우와! 멋져!. 나는 여전히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
좁아서 두근두근 이 책을 따로 또 같이 읽고는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좁은 공간, 몸이 딱 맞게 들어가는 공간을 좋아한다고 했다. 일부러 그런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놀기도 하는 걸 여러번 보았지.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더욱 끌렸단다. 하지만 넓은 장소가 바글바글 붐비어 자기 공간이 좁아지는 건 싫단다. 그렇게 좁아지는 건 아니라고. 너무 잘 알겠는 그 느낌! 나는 두근두근이라는 단어에 끌렸다. 도토리 마을의 모자가게에서도 그 단어는 예쁜 자리에 놓여있었지. 나는 우연히 본 어떤 영화 이후로, 좁고 갇힌 느낌이 드는 장소를 두려워하게 되었는데 누군가에겐 그런 장소가 설레는 곳이구나... 어쩜 그런 장소여야 우주로 가는 통로가 되겠구나... 그런다. 유쾌하고 기분이 즐거워지는 그림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