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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을 가르칩니다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어른이 된 후에도 부모로 내가 가르쳐야 할 것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그래서 또 이렇게 책을 읽는데...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하나씩 읽고 배우면서 잘 해야겠다는 부담은 덜어내고, 내 입을 통해 나갈 단어들을 고민해보고, 중심이 단단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아이와 내가 서로 믿어가며 이룰 과정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 책을 읽는 걸 보며, 아이가 묻는다. 👦🏻엄마 성교육이 인성교육이죠? 참교육 같은 거?!. 책 속의 이야기가 필요해지겠지. 곧. 마냥 아이같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달라질테지. 부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음 좋겠는데. ____ 58. ‘감시’, 그러니까 ‘목격자’를 교육에 적요해볼 차례다. ‘무엇이 성폭력 행위인지 분명히 알고, 성폭력을 저지하거나 발생 위험을 낮..
말하기를 말하기 아무튼 시리즈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정은 잘 모르지만 우야든 내 손 안에 도착! 낮은 목소리로 단정하게, 무해하며 재미있는 책읽아웃을 진행하는 김하나 작가의 말하기에 대한 글. 그녀가 이야기하는 ‘말하기’라면 들어보고 싶었고, 마사지를 해가며, 꾹꾹 눌러 사인하던 인스타 피드를 보았는데, 운 좋게도 906번 사인본ㅎ 책 전체가 밑줄이다. 전작보다 더 편하게 읽히고, 거리감이 덜하다. 한동안 그들만의 리그가 낯설어 책읽아웃을 멈추고 있었는데, 돌아가볼까 싶은 마음이 드네. 성우 공부의 경험이, 그 시간을 잠깐 멈춤으로 표현한 부분이 오래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모습. 그냥 타고난 소리 아니었어. 배우고, 배운 걸 잘 쓰며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애쓰는 소리였어... 역시, 멋진 분. 글을 읽는 내내 ..
시선으로부터 밤을 미루고 잠을 밀어둔 이런 시간을 보낸다. 첫 장을 펼쳐 가계도를 보는 순간 이렇게 될 것 같았는데... 오랫만에 밤에서 새벽으로 가는 시간을 깨어 건너는 중이네. 또 한 번의 근사한 이야기. 존재하지 않을 그녀를 어디서든 한 번 만날 것 같고, 내색을 최대한 자제하겠으나 너무 반가워할 것 같다. 이야기의 끝을 맞는 감정은 아쉬움을 넘어선다. 정세랑 만세!
다독임 누군가 내 마음을 다독여주길 바랄 때가 있다. 몸이 힘들 때는 평소에 먹지 않던 맛있는 음식으로도 달래지는데, 마음이 힘들 때는 혼자서 애를 써도 그게 잘 안될 때가 더 많다. 그럴 땐 나와 좀 떨어져 있지만 온기가 내게 닿아있는 다독임이 필요하다. 정세랑 작가가 세상과 연결된 끈을 꼭 쥐고 있는 것같았다면, 오은 시인은 자기 자신을 향한 애정을 놓치지 않는 듯 느껴진다. 둘 다 내게, 위로가 된다. 도전도?! 훗. 마음을 돌보는 일 또한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일처럼 스스로 하는 경험을, 그런 다짐의 순간들을 글로 배운다. 시인의 글에선 단어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다시 보인다. (기본적으로 시인우러러태도 장착) 재미난 말놀이 같다가도, 그 동안 한 쪽만 고집스럽게 바라본 나를 깨치기도 하고. ____..
면역에 관하여 우리 각자의 몸을 지키기위해 모두가 ‘우리의 몸’을 깨닫는다면 지금보다 쉽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데... 나의 단꿈이려나. 감염병의 시대, 동네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확진자가 나오는데,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무지와 무례는 여전해, 사람이 지겹고 손 쓸도리가 없어 화가 난다. 내 몸을 지킴으로 나보다 약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는 뜻밖의 유익. 그 어떤 희망보다 끈질기게 살아남기를. (저들을 꺾고) 이를 실현할 시스템이 필요해! 엄마는, 엄마의 자리는 여러모로 어렵다. 몸과 마음으로 쏟아지는 부담과 책임을 엄마가 되기 전에 알 수 없어서 하나 둘 엄마가 되는 걸까. 눈치가 빠른 몇몇은, 엄마가 아닌 사람으로도 세상에 남아주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 이 사회에 다행이다 싶어. 비장한 접근으로..
목소리를 드릴게요 과제와 토론을 끝내고 가장 먼저 아껴두었던 정세랑 작가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 번에 휘릭 읽어낼 줄 알았지만 아쉬운 마음이 들어 아껴가며 읽고 그렇게 5월의 마지막 날을 맞는다. 이 책을 읽는 동안 평소에 잘 꾸지 않던 꿈을 두 가지나 꾸었다. 책의 내용이 꿈에 나오거나 하는 식이 아니라, 평소에 내가 생각않고 살던 일이 꿈에서 일어났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미치는 영향은 수용자 맞춤식인 걸까? 근사한 방법이었어. 이 책도 그렇지만, 책을 읽던 시간들의 공기가 오래 기억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세상사이에 관심이 많은 사람같다. 호기심보다 애정이 큰 게 느껴지고. 나는 지금껏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벅찼고, 그게 해결되어야 밖으로 나갈 수 있을 거라 믿고 살아왔는데. 이..
난처한 미술이야기 2
아무튼, 메모 해가 길게 들어오는 시간에 그림자가 길어지니 책장이 늘어나는 듯하다. 그림자 책장은 여백이 된다. 그림자처럼 까만 표지를 가진 노트를 열 권쯤 쌓아놓고 노트의 좌우를 번갈아보며, 돌아가는 연필깎이에 맞춰 덩달아 들썩이며 뭘 적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싶다. 정혜윤 작가의 글은 너무나 나의 취향. 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들에 빠졌었다. 이야기가 끝이 없는 그녀에게도. 망설이지 않고, 그냥 그 자체로 빠져도 되는 책의 매력을 알게 해주었고 그녀의 글을 다 읽고 나면, 좀 더 나은 사람이고 싶었다. 바람을 완벽한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자격지심으로 한동안 멀리 했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더 나은 사람이고 싶다. 나의 문장을 남기는 일을 더이상 미루지 말아야지. 마음이 바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