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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머나먼 바닷가



그들이 뚫고 내려간 심연이 눈앞에 있는 것 같아
먹먹했다.
그 심연이 까마득한 어둠이 상상이 되는게 싫었지만
소설에는 희망이 있으니까.

먼 길을 떠날 때,
돌아올 생각을 하면 발이 무겁다.
그리 멀리 갈 수 없다, 마음이든 몸이든.
가깝고 익숙한 목적지라도 늘 가는 길보다, 오는 길이 짧게 느껴지곤 한다. 운좋게 지름길로 들어선 경우도 있지만, 안락한 곳으로 ‘돌아오는’ 마음이 동동 뛰며 속도를 더 내도록 돕기 때문이겠지.

먼 곳으로 가는 동안,
원래의 자리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면, 그러니까 아쉬움과 미련을 떨칠 수 있다면.
앞을 보고 나아가는 일에 집중할테고,
‘어느새!’하며 감탄도 하겠지.

새매와 아렌이 탔던 ‘멀리보기 호’가 늘 출렁거렸던 건, 그들이 바다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도의 모서리까지 가득 차는 바다, 그 바다 위의 출렁임에 몸을 맡겼기에 끝에 매달린 희망도 찾고 용을 타고 나르기도 하고.

낮은 목소리의 문장들은 손에 잡히지 않아서,
어느 부분은 눈으로 읽고도, 내가 여길 읽은 건가 싶어 손가락을 들어 짚어가기도 했다.
그러다 찾은 귀한 문장들이 있다.

사진만 올려두려했는데,
할 말이 기다리고 있었나보다.

퍼져나와 스며든
아름다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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