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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만큼 지구를 사랑할 순 없어 읽고 옮겨 적으며 같은 마음은 한 번 더 담고 어떤 물음표는 가져온다. 필사 노트를 덮기 전 한 번 읽어보니 소설 아닌 에세이에서도 작가는 꼭 소설같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사랑과 사랑에 다름 없는 말들이 가득해. 변함없이 희망을 담고 있음도 여전히 좋다. 사진에서처럼 깊은 숲이 있는 마을을 본 적이 있다. 뭔가 이야기가 시작될 것 만 같던 숲을 오래오래 기억해야지 다짐했었다. 어디서든 이런 숲들은 눈에 띈다. 심지어 다른이의 기억속에 있어도.
오전의 살림탐구 덜어내기. 살림도 사람도 그러고 싶은 요즘이라 핫한 책 들 중 한 권을 골라들었다. 소소한 팁들은 접근이 쉽고 유용하다. 다이소도 다녀오고, 우유도 얼렸다 ㅎ 눈에 거슬리는 것 하나 없는 집을 꾸리는 사람들 ( 알고보니, 추천사의 인플루언서들 모두 팔로우 중?!)을 너무 많이 보아서인지 미묘하게 비뚤어지고 싶은 기분이 잠시 들기도. 나는 충분히 잘 해왔고 내 스타일도 괜찮음을 기억해주자.
달까지 가자 ‘가자’의 일상적인 다짐이 아닌 신명과 간절함을 담은 ‘가즈아’를 외치는 그들이 너무나 부러웠던 반나절 ㅎ 리모와, 리모와st, 그리고 여행지에 도착해 바퀴가 부서져버린 캐리어가 이동하는 장면. 아, 나는 정말 양 손에 다르게 흐르는 분위기까지 너무도 잘 알겠는 것이다. 그이에게 소설 이야기를 하면서바로 이 에피소드로 넘어간 걸 보니 정말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지송이의 말이 내 편에선 낯설지 않았던 것도 사실, 강은상회 정도는 운영해야 그 금액을 찍고 엑싯할 수 있는 것이겠지?! 흠. 돈에서 자유롭지 못한 나는 비범한 현실 감각이나 돈을 긷는 우아하면서도 날랜 능력이 부족한 자신을 탓하느라 많은 시간을 썼고(여전히?!), 소설 속 어떤 문장들은 나 들으라는 나무라는 소리로 들렸다. 유쾌함과 불쾌함을 동..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한 사람의 삶이 그대로 역사가 된다. 꾸며낸 이야기는 실재한 시대에 올라타 강렬한 기억을 새긴다 셀 수 없이 많은 (심지어 크기가 같은) 쪽지가 모여들어 사전이 되어간다니, 낭만적이야. 메일이나 메시지로는 그릴 수 없는, 편리해서 떠날 수 없는 시대가 오고 그 안에 파묻힌다해도, 내내 그리워할 장면들이다. 엄청난 자료를 모으겠거니 짐작했지만, 사전을 만드는 과정은 그야말로 세대를 거치고 시대를 지난다. 지켜볼 수 있어 영광이구나, 이런 소설의 기능에 고마운 마음에 들었다. 고심하여 선별한 단어의 의미와 문장들을 잘 정리하고 제본된 책으로 받아드는 순간 차오르는 벅찬 심경의 뒤에는 이 단어는, 결국 달라지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따른다. 아이러니, 이 또한 낭만적인 걸. 누군가의 기록은 바라보는 시선과 기준에..
분더카머 사치. 나에게 과하다 싶지만, 그와는 별개로 내 손에 들어온 것 만으로 기분이가 좋아지는 일. 단어들의 낯선 조합과 터져나오는 문장들을 받아들이는 일이 사치가 되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집 밖의 여름날은 창문을 거쳤음에도 너무나 뜨겁다. 다음이 있어, 늘 다행이다.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습하고 뜨거운 이 땅의 여름을 지나며 이 소설이 만들어낸 그늘과 나무 숲의 건조한 바람이 피하기보다는 그저 지나라고 하는 것 같다. 여름이면 왜 이 소설을 떠올리는지 읽고 추천한 이들의 마음을 알 만하다. 지식의 부족함으로 한껏, 양껏 상상하며 내 머리속에 설계도를 그려내지 못해 발을 동동 아쉬움이 크다. 여름 별장도, 국립현대도서관도 방하나 책상 배치 하나 놓치지 않고 짚어가며 그려내고 싶었는뎅... 전문직 종사자들의 자기 얘기를 듣는 즐거움이 있다. 건축가들의 작업을 보며 뜻밖에 연필의 매력(?)에 먼저 빠져들고 마는데… 들여보다면 멋짐 없는 일이 어디 있겠냐 싶지만,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래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부하는 이들에게 보내고픈 경외가 있다. 그 걸 들여다보는 재미로 책을 읽는지도. 여름은..
오늘의 단어 키키의 사진을 종종 본다. 키키는 말을 할 것만 같은데, 사실 키키는 말 말고도 할 줄 아는 게 많지. 몽글몽글 그림도, 읽고 난 내 마음도 그렇네 여름부터 시작하는 거, 나 역시 마음에 들었어.!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를 잘 해야하는 학생이었다가, 좀 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응, 아니야를 깨닫게 될 즈음에 다른 이에게 공부를 하라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깔깔깔, 현실 웃음 터지는 도입부를 지나, 기분좋게 소소한 공부 기술을 배웠다. 사실은 대학 신입생들을 위한 책인가 싶었는데 (물론 읽는 내 마음에 달려있다 생각하지만) 약간의 머쓱, 꼭 공부라 한정짓지 않으면 사는데 유익한 방법들로 나의 으쓱을 도우려나. 문득, 자식의 공부(실은 성적)에 열 올리는 부모가 떠올랐다. 살면서 공부에 대한 자기 안의 깊은 열망을 발견하고, 심지어 진짜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 바로 그 분이 찾아왔는데… 서른 마흔을 넘기며 등장하는 바람에, 체력도 달리고 용기도 얼마 안 남은지라 그 귀한 열망을 자식에게 투사해버리는, 간단하고 쉽게 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