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

(547)
어휘 늘리는 법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한계를 뛰어 넘고 싶은 마음은 끝없이 든다. 공부. 요령과 비법은 크게 다르지 않지. 어휘의 가치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공부는 어렵다. 억지로아닌, 어려운 채로 공부하는 것이 어른되어 달라진 점. ​ 15. 모든 말은 필요에 의해 생겨나기 마련이므로 어느 것이 가치 있고 없는지를 따지는 일은 부질없다. 17. 글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핵심은 적확하게 사용된 어휘를 통해서 드러난다. 반대로 문장이 아무리 미려해도 잘못 사용한 어휘가 들어있으면 그 문장은 가치를 상실한다. 22. 어휘를 늘린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양과 질을 늘린다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양상은 대부분 언어 행위를 매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어휘가 지식 습득의 기본이 된다.....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시인의 글은 다정하게 들린다. 읽는 내내 그랬다. 허수경 시인이 하늘로 가고 나서야 이런 사람이 있음을, 이런 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병의 끝. 영원한 평안을 맞이하셨길. 일상을 벼리는 시선. 읽는 이의 편안함은 쓰는 이의 고투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시인의 글에 기대어 우는 여러 사람들의 떨림이 그저 바라보고 섰는 내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다정한 분이었구나. 가만한 당신의 글을 읽으며 내 할 말을 찾습니다. 일상의 순간을 문득 멈추어 다시 보게 만드는 작은 글들을 읽었어요. 그리고, 그 많던 할 말들을 내 쓸 말로 바꿔갈 용기를 얻습니다.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강력추천. 함께 사는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책. 내가 잘 사는 법에 대한 고민과 다른 사람이랑 사는 요령에 대한 고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한다. 그이에게 추천해둔 상태라 긴 말은 잠시 미뤄두고 기다리면서 한 번 더 접어가야지. ​
숨결이 바람 될 때 대여섯번 이상은 망설였던 책이다. 장바구니에도 오래 있었고, 도서관 대출 데스크까지도 여러번 가져갔었던. 서가의 자리까지 기억하게 되었다. 어떤 책인지 소개를 충분히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 모습 보나마나라며 내려놓았다. 한 번쯤 읽어보면 좋다는 추천이 꾸준히 들려왔고 분위기 좋은 사진의 배경에서 눈에 띄기도 했다. 다시 바람이 매서워진 어제. 반납 알림 메시지를 받고 게으름 피울 수 없어 도서관으로 갔다. 읽을만한 책을 찾다,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인 이 책을 결국 빌렸다. 죽음을 마주하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자신의 죽음을 글로 썼으니 고통 또한 생생하리라 짐작했다. 제법 손때가 묻은 책 표지를 쓸어가며 가볍게 떠있는 깃털을 바라보며 눈물이 흘러도 담담함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랐다. 폴 칼라..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 읽고 또 읽는 동안 지하철의 커다란 소음이 잠시 지워졌던, 한 문장 한 문장이 내 안으로 걸어들어와 가슴을 쿵쿵 치는 것 같던 이 시를. 오늘을 보내기 전 다이어리에 가득 적어 두었다. 접어둔 모서리가 많아 책 아래쪽이 도톰하게 잡힌다. 다음번엔 모서리를 펴가며 그의 시를 다시 읽어야겠다.
컬러의 말 재미와 의미. 둘 다 담은 책. 빛을 잃거나 빛을 얻은 컬러들의 빛나는 이야기. 과학이자 고행의 결과물인 염료들. 중독의 위험과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두려움을 감수한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의 세상이 더욱 컬러풀한 거겠지. 배경으로 존재하거나 선택의 대상이 되는 여러 색들이 저마다의 이름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음을 읽으며 새삼 하나하나 남다르게 느껴본다. 지금까지 읽은 컬러를 다룬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 ​​
친구가 뭐라고 오늘 아침에도 시즌맞이 톡을 한바탕 주고 받았다. 풀어놓는 내용은 저마다 다르나, 그 안의 심정이 같아서 느낌표와 쩜쩜쩜을 부지런히 찍어대니 벙긋도 않은 입이 마른다. 곧 봐. 응. 얼른 봐. ... 그 말이 힘이 되고 그렇게 우린 하루를 이어가지. 씩씩하게! 분주한 아침 잠시 즐거웠어. 마음으로, 소리내서 “얘네들은 내 친구야.” 열 손가락 안에 들어오는 소중한 내 친구들. 수가 많지 않아 고민이었던 때는 딱 한 번. 결혼식날 친구 촬영 시간을 앞두고 그랬는데, 그 날의 내가 지금 처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소수의 인물들과 오히려 더 멋진 연출 사진을 찍었을 거다. 때 맞춰 편지를 쓰고 매년 생일을 다이어리에 적어두며 그들이 태어난 것을 감사하고 좋은 날이면 톡을 열고 굿모닝과 굿나잇 사이..
당신의 이런점이 좋아요 이런 책을 쓰는 사람이 계속 나오면 좋겠다. 이런 이야길 하는 사람이 별난 사람이 아닌 세상이면 좋겠고. 금방 읽을 수 있지만 일부러 대출을 해서 느긋하게 앉아 소리내어 읽어보았다. 한 사람의 한사람을 위한 시. ​ ​​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을 따라 그려보았다. ​​ 그리고 여기를 넘긴 후의 이야기는 더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