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한계를 뛰어 넘고 싶은 마음은 끝없이 든다.
공부.
요령과 비법은 크게 다르지 않지.
어휘의 가치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공부는 어렵다.
억지로아닌, 어려운 채로 공부하는 것이 어른되어 달라진 점.
15. 모든 말은 필요에 의해 생겨나기 마련이므로 어느 것이 가치 있고 없는지를 따지는 일은 부질없다.
17. 글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핵심은 적확하게 사용된 어휘를 통해서 드러난다. 반대로 문장이 아무리 미려해도 잘못 사용한 어휘가 들어있으면 그 문장은 가치를 상실한다.
22. 어휘를 늘린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양과 질을 늘린다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양상은 대부분 언어 행위를 매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어휘가 지식 습득의 기본이 된다... 언어는 사유를 펼치는 데 필요한 기본 수단이다.
23. 생각과 언어는 동시성을 지닌다... 생각의 실마리는 아직 언어로 표현되기 이전의 것이다. 실마리를 언어로 잡아내서 정리할 때 비로소 실체가 드러난다.
24. 언어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식의 극단적인 언어 결정주의는 비판받을 소지가 많지만 특정 언어가 우리의 생각이나 현실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영향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28. 정서와 감각을 풍부하게 하는 힘은 대체로 형용사와 부사에서 많이 나온다.
‘말 못할 기쁨’이라든지 ‘말 못할 슬픔’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그만큼 언어가 가진 한계가 뚜렷하다는 뜻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런 감정에 가장 가까운 말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해 왔던 언어의 역사가 있다. 언어의 한계와 효용을 동시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효용 속에 추상적인 감각을 구체화해서 보여 주는 기능이 포함되어 있음은 물론이다.
41. 실제 내용과 다른 말을 끌어들여 허위를 진실로 포장하는 이유는 뭘까... 첫째는 말이 가진 힘을 그들도 알기에 그 힘을 이용하기 위함이다. 아름답고 좋은 말일수록 사람의 눈을 가리기 쉽다. 그래서 가능하면 좋은 말, 정의로운 말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거나 관철하려는 경향이 있다. 둘째는 자신의 행위가 잘못되지 않았음을 스스로에게 주입시키기 위해서다. 그렇게 자기 세뇌를 해야 자칫 회의에 빠질 수도 있는 자신을 붙들어 둘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그런 주술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45. 사람이 모여 살면 거기서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갈등을 조정하거나 풀어내는 데 필요한 것이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 행위다. 갈등을 조정하고 풀어내는 수단이 바로 언어다.
52. 낡은 말은 버리고 합당한 뜻을 담은 새로운 말을 써야 한다. 어휘를 늘린다는 것은 버린다는 말과 통하는 지점이 있다... 말은 인식을 반영하는 매개체이므로 끊임없이 자신의 인식 체계를 들여다보고 바르고 정확한 뜻이 담긴 말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54. 언어 표현의 행위는 수사학이나 문학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또한 윤리학의 문제이다-이규호<말의 힘>
59. 인권과 도덕적 감수성을 일깨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말이 가진 기능에는 단순히 어떤 것을 지칭하는 지시적 기능만 있는 게 아니라 사회적 의미를 끌어내는 기능도 있다는 걸... 어떤 말을 버리고 어떤 말을 선택할 것인가. 그것은 어느 편에 설 것인가 하는 문제와 가깝게 연결된다.
66.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을 고민하는 사람의 마음에 가 닿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말이 정착되려면 이렇게 서로의 마음이 공감대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다른이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69. 어휘를 늘린다는 것은 결국 어휘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이야기와 통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어휘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 머릿속에 담아 두고만 있다면 모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신체 기능과 마찬가지로 어휘도 계속 사용할 때 제 몫을 한다.
98. 어휘 하나가 주는 힘은 단순히 사물을 지칭하는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거기에는 말을 만들어 쓰는 사람과 말을 듣는 사람 사이에서 오랜 세월 동안 알게 모르게 다져진 정서의 끈이 연결되어 있다.
144. 말과 글을 부리는 것은 의식적인 행위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생각과 태도를 반영하기 위한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고, 이왕이면 자신의 주체성을 살리는 쪽으로 끌어가야 한다. 그게 언어에 종속되는 삶이 아니라 언어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법이 된다고 믿는다.
'책이야기 > 2016-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부머리 독서법 (0) | 2019.03.29 |
---|---|
여수 (0) | 2019.03.26 |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0) | 2019.03.14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0) | 2019.03.12 |
숨결이 바람 될 때 (0) | 2019.0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