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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의 식탁 익숙한 모습이 기괴하게 느껴진다. 나도 이런 사람들을 알지. 이 책을 읽은 누군가는 나를 떠올릴 지도 모르겠다. 너무 짜증나서 빠르게 읽어 냈는데, 글을 쓰는 동안 또렷하게 기억나는 장면들. 으. 너무 싫어 👿 한 집에 사는 사이도 (바로 가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혼자임을 깨닫고 외로움을 체감할 시간이 필요해. 고독한 기운이 깨어날 때 느껴지는 안전하다는 안도감. 홀로 선 나를 느낄 수 밖에 없으니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갖고, 온갖 배경을 지운 자기 자신을 바라볼 틈이 비로소 생긴다. 비장하지 않아도 그런 시간의 있고 없음은 그야말로 ‘무언가’ 있고 없는 삶으로 드러난다. ‘함께’라는 건 정말 말랑한 말이고, 함께라면 개인의 한계를 넘어서 더 멀리까지 ..
옥상에서 만나요 긴 소설 뒤에 감정이 남았고 짧은 소설 뒤엔 메시지가 새겨진 듯 하다. 어떤 책은,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그리고 그를 통한 어떤 생각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내 삶을 다시 확인하게 해줄 뿐이다. 이 책 또한 그 길에 놓여있다. 장르소설이라는 표현은 여러번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데, 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그만의 장르가 있다. (나의 표현이 성장해 그럴싸한 설명을 하게 되길. 다다음책 리뷰쯤엔?) 이런 느낌이 주는 의미라면 정세랑 작가 설명에 등장하는 ‘장르’ 는 정말 내 스타일! 의 이름이 자꾸 생각난다. 이런 남자 주인공이라니, 한글로 제목을 적는 센스! 이어, 이어! 이나 에 나오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감정이입의 즐거움이 크다. 우리도 그래~ 내 친구들하고 나두 생각도 마음도 표현도 다르지만, ..
i에게 소리내어 읽어본다. 얇은 책이 빨리 끝나는 걸 미룰 수 있고 내 목소리를 듣는 낯선 시간에 익숙해지기도 한다. 애정하는 김소연 시인의 시집. 아껴두었다 새 해 첫 책으로 시작했는데, 산문집이 또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작품이 좋아 작가가 궁금해져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혹시라도 사랑하지 못하게 될까봐. 유희경 시인의 발문은 다행히 사랑을 키우는 쪽으로... 더 편하게, 내 마음 가는대로 시인 김소연의 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가는 직업이지만 시인은 작위와 같다는 말이 내 안에 남아있다. 너무 멋지다. 슬픔을, 사람을, 세상을 노래한다.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남들 다 보는 것은 오래 보기도 한다. 작은 것들에 이름을 주고, 큰 일에는 용감하다. 시인의 마음은 시를 통해 흘러나오는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 이 책이 준 작은 즐거움.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와 살고 있다. 규칙이나 리그에 대한 정보가 제법 쌓여 뭔가 새로운 걸 알게 되면 내게 와 한참을 떠들곤 한다. 관심이 그만큼은 아닌 나의 역할은 듣는 사람. 함께 공이라도 차자고 할까봐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은 세 번되어 계속 들들들들 볶..) 정보 습득의 속도를 일부러 늦추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관련 표현들이 절로 이해되고 입에 착착 붙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먼저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를 들면, 손흥민 경기를 보며 ‘저게 리바운드잖아.’...’세컨볼이요?’ ...’그렇게도 말하는데, 리바운드래.’ ...’그것도 그 책에 나와요?’ ...같은 대화의 흐름 😁 이 책에서 얻은 작지 않은 즐거움. 좋아하는 걸 하는 사람이 갖는 아름다움이..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 아이가 좀 자라고 나를 아이에게서 떼내어 보는 날이 늘어가며 엄마가 지금의 내 나이였을 시절을 떠올리곤 한다. 누군가의 엄마 이야기 엄마였던 누군가의 이야기.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 ​ 손경이 선생님의 강의는 편안한 전달력 덕분에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 책도 그렇다 (비밀보장에 잠깐 나오셨는데, 라디오로도 그렇고 ^^). 책을 읽는 동안, 바로 앞에서 강의를 듣는 기분이 들 정도 였어. 심지어 집중하면 반나절만에 읽음. ^^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남자의 몸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남자의 몸에 대해 알려고 하지 않았음도 깨달았다. 배웠고, 계속 배워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부모로서 내가 내 아이의 가장 믿을만한 대화처가 되고, 우리의 대화가 자연스럽게 시작되려면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대단한 노력. 그 노력이 대단한 이유는 나를 먼저 깨워야 하기 때문. 내가 배우고, 부끄러움과 민망함, 어색함 마저 먼저 깨야 한다. 배운 것을 머리로 마음으로 이해하..
김메주의 유튜브 영상 만들기 트렌드를 따라가보았다. 쉽게 풀어썼다지만 역시 익숙하지 않으니 좀 어렵게 느껴지네. ​ 그래도.
공부는 감정이다 실전 적용은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도 괜찮을 것 같다. 효율적인 학습 태도, 유익한 습관을 들이고 무엇이 준비되어야 하는 지는 미리 알고 있는 것이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니 초등학교 적응이 되었다 싶을 때 (엄마가) 읽어두는 것도 좋을 듯 하다. 공부를 잘 하게 만드는 감정이 따로 있지 않아. 아이와 엄마의 감정. 그 감정을 공부 앞에 두어야 한다는 얘기 아닐까. 나를 주의깊게 느끼고, 아이를 충분히 지켜보고 그런 다음 함께 공부든 뭐든.! 아이를 키우며 방향은 늘 한 곳을 향해야 한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수많은 밤하늘의 별들 중, 내 아이만 나에게 왔으며 그 반짝이는 인연으로 만난 우리. 나란히 선다. 함께 산다. 아이는 아이의 삶을, 나는 나의 삶을 산다. 같은 시공간을 우리는 함께 산다. 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