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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건강한 사람이다. 끝까지 파고 드는 열정. 그리하여 오른 자리.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연기. 배우, 특별한 사람으로 사는 그의 모습이 충분히 매력적이다. 걷기. 자기가 먹을 요리하기. 잘 쉬기. 신나게 하는 친구들 얘기. 평범한, 한 사람으로 사는 하정우의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자랑삼아 하는 모습도 일상을 자신이 원하는 평안으로 이끌고 가는 노력도 모두 다 건강하다. 몸과 마음의 건강함이 보기 좋았다. 믹싱. 제작에 관한 이야기들 낯설기에 흥미롭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재능에 관한 글 참 좋았다. ​ 화려하고 유난스런 연예인들, 어디에 서 있는지도 모르고 떠들어대는 한국의 남자들에 질릴대로 질린 요즘, 이런 건강한 인물의 이야기가 전부 와닿았다 할 수 없지만 (내용의 문제가 아니다. ..
공부머리 독서법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하다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 책을 평생 친구, 그 정도만 삼길 바랐는데. 무한한 가능성으로 가는 길을 막연하지 않은, 구체적인 방법으로 말해줄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읽어야하는 (아이 말고, 나도!) 명확한 근거와 재미를 넘어선 책의 효용, 독서의 가치를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아이 중심’을 분명히하니, 육아 혹은 교육 지도서로도 끝까지 훌륭하다. 그 카테고리의 다른 책들과는 다르다. 지금의 아이에게는 천천히 읽기를 적용하면 될 것 같고. 내가, 내가 해 보고 싶은 것들이 더 많네. 경계를 넘어서고픈 마음. 도서관에 예약대기가 하도 길어, 동네 친구한테 빌려서 보았고 메모를 좀 했는데. 한 권 사둬야겠다. 이 모든 걸 아낌없이 풀어 쓴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
여수 ​​ 시인은 어디를 가도 어디가 아니어도 시를 쓰는 사람이구나. 서효인 시인하면 ‘웃는 사람’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시가 슬펐다. 그랬다.
어휘 늘리는 법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 한계를 뛰어 넘고 싶은 마음은 끝없이 든다. 공부. 요령과 비법은 크게 다르지 않지. 어휘의 가치를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공부는 어렵다. 억지로아닌, 어려운 채로 공부하는 것이 어른되어 달라진 점. ​ 15. 모든 말은 필요에 의해 생겨나기 마련이므로 어느 것이 가치 있고 없는지를 따지는 일은 부질없다. 17. 글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핵심은 적확하게 사용된 어휘를 통해서 드러난다. 반대로 문장이 아무리 미려해도 잘못 사용한 어휘가 들어있으면 그 문장은 가치를 상실한다. 22. 어휘를 늘린다는 것은 자신이 살아가는 삶의 양과 질을 늘린다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양상은 대부분 언어 행위를 매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어휘가 지식 습득의 기본이 된다.....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시인의 글은 다정하게 들린다. 읽는 내내 그랬다. 허수경 시인이 하늘로 가고 나서야 이런 사람이 있음을, 이런 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병의 끝. 영원한 평안을 맞이하셨길. 일상을 벼리는 시선. 읽는 이의 편안함은 쓰는 이의 고투에서 비롯되었으리라. 시인의 글에 기대어 우는 여러 사람들의 떨림이 그저 바라보고 섰는 내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다정한 분이었구나. 가만한 당신의 글을 읽으며 내 할 말을 찾습니다. 일상의 순간을 문득 멈추어 다시 보게 만드는 작은 글들을 읽었어요. 그리고, 그 많던 할 말들을 내 쓸 말로 바꿔갈 용기를 얻습니다. ​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강력추천. 함께 사는 사람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는 책. 내가 잘 사는 법에 대한 고민과 다른 사람이랑 사는 요령에 대한 고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하게 한다. 그이에게 추천해둔 상태라 긴 말은 잠시 미뤄두고 기다리면서 한 번 더 접어가야지. ​
숨결이 바람 될 때 대여섯번 이상은 망설였던 책이다. 장바구니에도 오래 있었고, 도서관 대출 데스크까지도 여러번 가져갔었던. 서가의 자리까지 기억하게 되었다. 어떤 책인지 소개를 충분히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 모습 보나마나라며 내려놓았다. 한 번쯤 읽어보면 좋다는 추천이 꾸준히 들려왔고 분위기 좋은 사진의 배경에서 눈에 띄기도 했다. 다시 바람이 매서워진 어제. 반납 알림 메시지를 받고 게으름 피울 수 없어 도서관으로 갔다. 읽을만한 책을 찾다, 여전히 그 자리에 그대로인 이 책을 결국 빌렸다. 죽음을 마주하는 게 두려웠던 것 같다. 자신의 죽음을 글로 썼으니 고통 또한 생생하리라 짐작했다. 제법 손때가 묻은 책 표지를 쓸어가며 가볍게 떠있는 깃털을 바라보며 눈물이 흘러도 담담함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랐다. 폴 칼라..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 박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 읽고 또 읽는 동안 지하철의 커다란 소음이 잠시 지워졌던, 한 문장 한 문장이 내 안으로 걸어들어와 가슴을 쿵쿵 치는 것 같던 이 시를. 오늘을 보내기 전 다이어리에 가득 적어 두었다. 접어둔 모서리가 많아 책 아래쪽이 도톰하게 잡힌다. 다음번엔 모서리를 펴가며 그의 시를 다시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