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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



이 책이 준 작은 즐거움.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와 살고 있다.
규칙이나 리그에 대한 정보가 제법 쌓여 뭔가 새로운 걸 알게 되면 내게 와 한참을 떠들곤 한다. 관심이 그만큼은 아닌 나의 역할은 듣는 사람.
함께 공이라도 차자고 할까봐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은 세 번되어 계속 들들들들 볶..) 정보 습득의 속도를 일부러 늦추고 있었는데 책을 읽는 동안, 관련 표현들이 절로 이해되고 입에 착착 붙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먼저 말하는 사람이 되었다. 예를 들면, 손흥민 경기를 보며 ‘저게 리바운드잖아.’...’세컨볼이요?’ ...’그렇게도 말하는데, 리바운드래.’ ...’그것도 그 책에 나와요?’ ...같은 대화의 흐름 😁


이 책에서 얻은 작지 않은 즐거움.

좋아하는 걸 하는 사람이 갖는 아름다움이 있다.
실패의 경험을 말할지라도 빛이 나는 아름다움.
그 이야기를 읽는 사람이 몇 번을 울던(->나), 풋 하고 웃던(->나) 뭐라든 상관없지, 넘넘 신남이 느껴지는 문장들이 가득하다. 열정 가득한 애정이 전해지며 축구 자체에 느끼는 매력이 아! 에서 우와~ 로 증폭된다.
신발장 앞에 굴러다니는 축구공을 들고 나가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뻥 차고 싶다. 뻥축구의 소중함을 머리로 이해하며 그간 ‘뻥축구얕잡아’ 발언들을 모두 주워 담아야지.

무엇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건,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행복이다.
그런 사람을 만나는 건 (그런 일기를 읽는 건) 나이, 체력, 자격등을 앞에두고 반복해서 고민만 하는 나에게 ‘그럼 어때! ’정신을 강화해준다. 또 한번 힘을 받는다.
그 힘을 내 안에 쌓아두고 나는 한 발 나간다. 내 마음을 좀 더 멀리 던져 놓는다. 천천히 움직이지만 나는 어제의 내가 아니니까.


개인주의자 조직에 물들기도 남 일이 아니고.
언니들의 나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그녀의 열정은 우아하고 행동은 호쾌하다!



대출일정을 연장해두고 그이에게 넘긴다.
일단 얼른 읽고, 동네서점 나간 날 한 권 사서 십대가 된 아이 손이 닿게 두어야지.
축구 정보서이자 운동 입문서이며 열정 감동서이므로.!





글이 길어진다.
내 스타일인가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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