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44)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요의 바다에서 19. 이쪽 지평선에서 저쪽 지평선까지 모든 것이 보인다. __ 아주 먼 미래나 아주 먼 옛날이나 보이는 것에 대한 익숙한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 다 닮은 세계이다. 지구가 둥글듯, 세계도 둥글어 돌고 도는 게 아닐까. 너무 큰 동그라미라서 그렇지. 그러니 겁먹지 말고 마음껏 상상하면 어떨까 문득 드는 기시감이나 꿈 속 데자뷰, 익숙한 공간에서 갑자기 느껴기는 낯선 공기는 선이 아닌 점으로 존재하는 시간이 잠시 부딪쳐 생기는 일이라고.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떠다니는 것과 다름없으니. (최근에 물리학 책 읽음 주의.훗.) 영상물로 제작된다는데, 과연 그 빛과 소리가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책을 먼저 읽어 다행😝 __ 읽는 사람 프로젝트 이달의 소설, 두번 째 책이다. 7월의 소설이 어리둥절.. 긍정의 말들 31. 그렇게 20년이 흐른 지금, 나는 긍정의 여왕이 됐다. __ 잔잔하게 들리는 소소한 이야기들. 수많은 굴곡을 넘은 이의 여유와 여지로 인함일 것이다. 따뜻한 한끼의 식사를 감사히 먹고 쉬어가나 치열하게 글을 읽고 쓰는 그의 하루하루가 길게 이어지길, 내가 받은 위로에 한 품을 더해 응원을 보낸다. ___ 어마어마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있다. 하지만 잠시 머물다보면 그 시간의 시작은 어제인 듯 느껴진다. 그이를 만난 지 26년이다. 쌤,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은 지 20년이고 수술하고 다시 잘 살아 온 지 18년 정도? 둘에서 셋이 된 지 14년 이 동네에서 살며 오랜 동네 친구들을 만난 지 10년. 무상함과 무력함, 그 중간 어딘가에 자꾸 주저앉곤 했지만 20년이 지나 긍정의 여왕이 될 수 있다면. ..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 42. 한껏 사랑할 수 없다면 조금 사랑하면 되지. __ 조금만 사랑해도 사랑하는 것이므로 온전히 완전히 줄 수 없대도 괜찮은 것이다 사랑은 왜 벅차며 가득차야 한다 생각했을까 어쩌다 그것이 마땅하다 새겨져 허덕였을까, 나는. 지금 가진 중에서 조금씩 사랑하면 되지. 흘러 넘치지 않아도 흘려 보내면 되지. __ 조금 많이 사랑하는 그의 글을 기다렸다. 전시 12. 그들은 누누이 그렇게 못 박았다. 뭔가 할 말이 있어야 한다, ……, 나는 주제, 바로 그것이 자신을 끌고 가는 것임을 몰랐다. 그것이 아무것에도 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세상에 나와야 하는 이야기들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나와 소리를 내야 하는 이야기라면 어차피 그 스스로가 자신을 끌고 간다고. ‘할 말’이 있어야 글이 가능하다는 가르침에 이제야 길들여 지는 중인데 눈 앞의 길을 파헤쳐 버리는 문장이다. 늘어놓은 단어의 배열을 가지런히 문장으로 읽어내었더니 그걸 뒤집어버리는 이런 순간, 환영이다. 잘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네. ___ 읽는 사람 프로젝트의 첫 과제. 새로운 시선이 고른 다양한 책을 경험하고 싶어 신청했는데 첫 책부터 새롭다.. 음악소설집 10. - 어른이네. - 어른이지. 여기까지 읽고, 책을 잠시 엎어두고는 유튜브에서 ”love hurts” 를 검색했다. 킴 딜이랑 로버트 폴러드가 부른 영상은 오래 전 것이었고 아날로직한 음향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아주 어릴 때 전축에서 흘러나왔던 것 같은 노래. 침대에 반쯤 기대 누워 선풍기 바람을 쐬며 노래를 듣다가, 내 귀를 의심하며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안녕.” 이라고 했는데! 방금! 가사 지원이 되지 않아 바로 확인이 안되었지만, 굳이 노래를 멈추어 앞으로 돌리고 싶지는 않았다. 빗소리와 섞이며 여름밤에 어울리는 곡이었다. 노래가 끝나갈즈음 다시 책을 펼쳤는데, 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주인공이 나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안녕”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노래였다. ___ 나는 마음이 급한 사.. 작은 책방 오래전부터 언제나 있어왔던, 간혹 잘 알 것 같은, 그럼에도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야기들이 꼭 필요하다. 장마가 시작된 계절, 덕분에 조금은 경쾌하고 가벼운 시간을 보냈다. 슬픔에 이름 붙이기 92. 왠지 모든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본질적으로 ‘그들’이 누구인지 말해주는 것만 같다. 모든 순간이 ‘자신’일 수 있으니 역시나 디테일이 중요해. 보편의 사람들 속에서 어떤 한 사람을 그답게 하는 요인은 입이 닿은 자리가 겹치지 않도록 방향을 살짝 옮겨 컵을 들거나, 여름에도 긴 셔츠의 소매를 걷어입는 것, 작은 필통이나 화장품 파우치에 연필 한 자루를 넣어다니고, 물건을 고를 때 가장 먼저 찾는 컬러가 있는 것, 여러 개를 쌓아두기보다 하나만 고르는 순간을 맞는 것… 혹은 정반대의 모습들. 일부러 만든 습관과 모르는 사이에 몸에 든 모습까지 자신의 모습이다. 스스로가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그런게 궁금하기는 한지가 이런 문장에 꽂히게 만들뿐이고. 하지만 __ 93. 그 모든 인상은 그 순간에는 정확.. 플롯 강화 145.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삶이 바뀌길 원하며 변화가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고 싶어한다. 때문에 성장 스토리는 언제나 사랑을 받고, 독자들은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품는다. __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글쓰기 책을 읽어왔다. 작가들의, 기자들의, 한국의, 외국의 글쓰기 안내서들을 참 많이도 읽었다. 그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말해왔지, 그만 읽고 이제 좀 쓰라고.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매번 재밌었으니, 그 중 한두가지 비법 정도가 내 안에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책들의 목적과 기능은 분명해서 읽는 동안 즐거웠다는 소감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았고, 불편한 찔림이 자꾸 생겨나 글쓰기에 관한 책을 끊었다?!. ( 아주 냉정한 면이 있는 사람이다, 내가. ) 그런데 이 책이 왔다. 소설이나 .. 이전 1 2 3 4 5 6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