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47) 썸네일형 리스트형 완벽한 날들 올해 메리올리버의 책을 모두 읽기로 결심하였고, 그런 줄 알아서 기뻤는데, 새 책 가 최근에 나와서, 너무 반갑다. 내년에도 메리 올리버는 계속 💚 다정소감 현실에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책을 읽으며 울기는 잘 해도 웃는 건 드문 일인데 큭. 그리곤 이내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단어’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금방 떠올랐다. 반성도 하고, 다짐도 했다. 한 편의 글로도 충만하다. 산문을 쓰려면 자기를 얼마나 드러낼 것인지 아슬아슬한 밀당이 벌어지고 작가는 그 밀당에서 이기거나 져야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하나는 놓아야 한다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소감’ 중 하나를 말하자면. ‘한 편의 글’ 이라는 건널목을 무사히 지난 이야기에서 ‘자기’는 이제 자신만의 ‘자기’가 아니게 됨으로 조금은 홀가분하지 않을까 호기심이 일었달까. 진짜를 담은 작가의 ‘자기 이야기’는 나를 비롯한 수 많은 독자에게 날아가 사뿐 내려 앉겠지. 글의 힘에 대해서 안.. 날마다 만우절 다리를 절고, 발걸음이 전다. 그런 이들이 유독 문장을 지나는 눈길을 늦춘다. 뚜벅뚜벅 두 발이 같은 속도로 나아갈 수 있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새삼 느끼면서도, 실은 살면서 그렇게 나아가기보다는 절며 나아가는 일이 많지 생각한다. 한 사람의 생애가 한 문단으로, 단편의 글로 남는 신비를 본다. 그렇게 남겨진 생의 주인은 아쉬울까 그마저 다행일까. 글을 쓰기 시작한다는 나에게, 엄마는 무턱대고 나도 할 말이 많은데…라고 말했다. 나는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써야하는 것 중에 엄마의 이야기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엄마, 가족의 이야기는 제일 어려운 거야. 그 사람을 온전히 들여다보기 전에 내 감정이 자꾸 섞여서 방해를 할테니까. 나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야… 라고 엄마가 맘 상하지 않.. 순례주택 순례씨같은 어른과 곁을 나누고 산다면 삶이 얼마나 포근할까. 판타지일까. 가족과는 역시 어려운 일이고. 유은실 작가의 동화집을 즐겁게 읽었고 아끼던 책은 나의 아이에게 물려주었다. 여전히 유쾌하고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쓰고 계시네. 간직하던 이름을 내어주어 고맙습니다.! owls 자연의 기록을 보면서 머리를 식혔다 아무런 상관없는 낯선 부엉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시간을 잘 보낸다. 무섭고도 귀여운, 슬쩍 피했다가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부엉이의 눈은 신비롭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난 귀여운 책 삶은토마토 침대에 누워 까무륵 잠이 들었다 깨면서 읽어내려간 책.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밤을, 온수매트가 몸을 데워주는 날을 함께 맞았다. 무엇을 먹어도 상관없지만, 꼭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삶은 선명하다. 음식을 가리진 않지만, 어떤 음식을 보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는 삶으로 몸이 기운다. 삶의 어떤 구석이라도 오래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산다. 다정한 소식들에 눈물을 찔끔거리며, 여러분 덕분에 살만한 세상이다 그런 마음을 품는다. 힘을 내어 외치기엔 혼자의 마음만 몽글거리니 이거야 원, 힘이 달리는 게 사실인데. 이런 책이라면, 이런 글이라면 단단하게 배에 힘을 주고 어깨를 펴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살아가기 위해서 든든한 내 편을 모아둔다. 참교육을 받음 ㅋ 짧은 이야기들 시인의 이름은 기억에 길게 남았고 짧다는 이야기에 기대고 싶던 날들이었다. 시는 여전히 어렵지만, 손에 닿을 듯 안달하게 만든다. 읽어낼 수 있다는 희망은 흐려져도 사라지지는 않아 자꾸만 시집을 찾아 들게 된다. 인덱스를 붙인 자리가 여러번 겹쳤다. 세번째 줄에 나란히 붙은 빨간 포스트 잇을 보니 시인과 나의 마음이 통한 자리를 발견한 것 같다. 떼지 않고 두어야지.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