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547) 썸네일형 리스트형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책과 종이에 둘러싸여 성실하게 쌓아올린 시간이 너무나 근사하고 체화되어 몸에 배어든 연습과 솜씨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역시 장인 중의 장인은, 책장인.! 어떤 일이 하나의 역사가 되어 가는데는 언제나 멋진 시작이 있다. 그리고 그런 시작에는 진심을 담은 의미와 정성을 담은 이름이 있다. 재영책수선의 시작도 역시 그랬다. 저자의 이름이 재영책수선인 것이, ‘수선’을 선택한 이유들을 읽는 동안 참 좋았다. 더이상 책을 모시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책은 소중하게 다루게 되는 물건이다. 혹 상하더라고, 낫게해줄 의사선생님의 존재가 든든하다. 누군가의 깊은 애정과 단단한 철학을 듣는 일은 귀한 경험이 된다. 그리움의 정원에서 크리스티앙 보뱅의 두 번째 책. 서둘러 책장을 넘기고 싶은데, 스쳐 읽을 수 없는 문장들이 눈길을 잡아 속도를 낼 수가 없다. 마음은 급하고 손은 느리게 움직이던 시간. 너무나 구체적이고 세세한 기억인데, 그 어느 것도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추상적인 일상이 정원에 가득하다. 손에 잡히지 않는, 손끝 감각에 살아 숨쉬는 고스란히 걸려있는 현재이고마는 기억들. 글 속에 새겨진 그녀의 삶은, 사랑 그 자체가 된다. 분명 완전하지 않았을 그 사람은 기억 속에서, 그리움 안에서 온전하게 다시 태어난다. 글로 내가 남겨지는 상상을 해본다. 실은 나의 오랜 바람이고, 꿈이었다. 한 때는 그랬다. 내 시간의 끝이 더이상 달라지지 않게 되어도, 나의 이야기는 나이를 먹어가는 상상. 지슬렌은 어떨까. 떠난 이에겐 실은 .. 오늘부터 돈독하게 디딤돌이 흔들릴 때. 숲속의 자본주의자 느긋하고 자유로운 일상. 작가의 오늘은 앞선 무수한 선택들의 결과이다. 다름을 통해 배운다. 그저 ‘나’로 사는 삶의 존재는 위로 뻗는 자유를 누리는 나무들 만큼이나 단단하고 멋지다는 것을. 의미를 찾아 떠나지 않아도, 돌아보면 남는 의미가 있다는 것을. 무거운 나를 덜어내는데 도움이 되었다. 책 속 어떤 문장들을 지나며 나를 발견한다. 한 때는 위대한 책들의 힘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맞지만 내가 마음을 열었기 때문이지 싶다. 그렇기도 하다. 방금 떠나온 세계 작년에 쏟아진 김초엽의 작품들이 이제 한 권 남았다 나는 소설집이 더 좋다 정리하느라 다시 읽으니 물음표가 자꾸 생겨난다 생각하고 머무르게 하니 이 책은 소중하다. 수많은 설정은 모두 사실일까 그렇지 않다해도 그 이야기들이 진실을 담지 않았을리 없지. 문장 노트도 쓰고 텍스쳐에도 찍어두고 굿노트까지 동원. 에코 미니멀 살림 연습 살림의 환경은 저마다 다르지만 살림책은 주기적으로 한 번씩 읽게 된다. 잘 하고 있는 지 셀프 점검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배우기도 하고. 이번엔 성장하는 아이 맞춤으로 편백수를 주문해보았네. 그리고 여전히 격렬히 더 비우고 싶다.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그러니까 ‘우리들의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인 것’에 대한 이해를 나누는, 전하는 글이었다. 제목을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혹은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이리 저리 바꾸어 소리내 읽어보며 책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과감한 하얀색 표지만큼이나 정갈한 글이다. ‘모국어’ 앞의 ‘우리들의’를 알고나니 근사한 제목이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공연 예술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많지 않으나, 그 곳의 이야기를 듣는데 있어, 그간의 거리감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는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낯선 경험은 즐거웠다. 아름다운 문장을 부지런히 길어올린다. 산문이 이런 거라면, 내 평생에 한 권의 산문집을 낼 수 있을까.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겠구나, (그럼 되기는 할까 과연) 읽고 배울 책들이 너무 많아 다행인 .. 나의 캠핑 물건 물욕에 불을 지르는 스느스만 보다가 중요한 몇가지를 나열한 책을 보니 정돈이 되는 기분. 사고 싶은 물건이 많지 않지만 필요한 건 많은데 (읭?!) 고민하는 과정이 즐겁다. 의식주를 이동하는 일이라니 더욱 신중하겠다! 집의 확장이라니, 좀 더 서두르겠다?! ㅋㅋㅋㅋㅋ 그나저나 팩이 아니고 페그.라고 말하면서 힘을 좀 줘야 하나 :)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6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