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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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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니가 보고 싶어 이것은 장편인가 단편소설집인가 눅눅한 장마의 끝(이라지만 여전히 습습해). 소파에 길게 누웠다가 허리가 땡길 때까지 침대에 엎드렸다가. 용기의 변화와 재화의 탈출까지 다 보았어. 입을 꾹 다물게 되는 이야기였다. 으흐흐. 세상에 모지리들이 많지만, 숨 돌려도 될 만큼 좋은 언니들도 많다. 선이 언니가 그렇고, 세랑 언니도.!
책 좀 빌려 줄래? 책은 책이라서 좋아. 책 덕후로서 마땅히 책꽂이에 두어야하기에.
그림책 두 권 인생 그림책 100 아마도 하나님의 시선이 이럴까. 처음부터 끝까지 이 글을 읽는 ‘너’ 아님 ‘나’를 아끼고 있다. 단어마다, 문장마다 아끼는 마음이 가득이다. 내가 지나는 숫자보다, 훨씬 더 작은 숫자가 적힌 페이지를 더 여러번 들춰 읽는다. 그럴듯한 어른을 보는 것보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낯설게 바라보는 편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숫자 100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은 사실 계속 되는 거야. 어른이란, 도달하기보다 한 번씩 겪고 지난 것. 제가 가졌던 크기보다 더 과장되게 기억 하는 일인 것 같다. 섬위의 주먹 손으로 그림을 자꾸 쓸어보게 만든다. 거북이가 되서는 꾸부정해지도록 그림 속으로 들어간다. 신비롭다. , 제목의 의미가 너무나 궁금했는데, 우와! 멋져!. 나는 여전히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
좁아서 두근두근 이 책을 따로 또 같이 읽고는 서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는 좁은 공간, 몸이 딱 맞게 들어가는 공간을 좋아한다고 했다. 일부러 그런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 들어가 놀기도 하는 걸 여러번 보았지.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더욱 끌렸단다. 하지만 넓은 장소가 바글바글 붐비어 자기 공간이 좁아지는 건 싫단다. 그렇게 좁아지는 건 아니라고. 너무 잘 알겠는 그 느낌! 나는 두근두근이라는 단어에 끌렸다. 도토리 마을의 모자가게에서도 그 단어는 예쁜 자리에 놓여있었지. 나는 우연히 본 어떤 영화 이후로, 좁고 갇힌 느낌이 드는 장소를 두려워하게 되었는데 누군가에겐 그런 장소가 설레는 곳이구나... 어쩜 그런 장소여야 우주로 가는 통로가 되겠구나... 그런다. 유쾌하고 기분이 즐거워지는 그림이야기.
나는 성을 가르칩니다 아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어른이 된 후에도 부모로 내가 가르쳐야 할 것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그래서 또 이렇게 책을 읽는데...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하나씩 읽고 배우면서 잘 해야겠다는 부담은 덜어내고, 내 입을 통해 나갈 단어들을 고민해보고, 중심이 단단한 작가의 글을 읽으며 아이와 내가 서로 믿어가며 이룰 과정에 기대를 걸어본다. 이 책을 읽는 걸 보며, 아이가 묻는다. 👦🏻엄마 성교육이 인성교육이죠? 참교육 같은 거?!. 책 속의 이야기가 필요해지겠지. 곧. 마냥 아이같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달라질테지. 부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음 좋겠는데. ____ 58. ‘감시’, 그러니까 ‘목격자’를 교육에 적요해볼 차례다. ‘무엇이 성폭력 행위인지 분명히 알고, 성폭력을 저지하거나 발생 위험을 낮..
말하기를 말하기 아무튼 시리즈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정은 잘 모르지만 우야든 내 손 안에 도착! 낮은 목소리로 단정하게, 무해하며 재미있는 책읽아웃을 진행하는 김하나 작가의 말하기에 대한 글. 그녀가 이야기하는 ‘말하기’라면 들어보고 싶었고, 마사지를 해가며, 꾹꾹 눌러 사인하던 인스타 피드를 보았는데, 운 좋게도 906번 사인본ㅎ 책 전체가 밑줄이다. 전작보다 더 편하게 읽히고, 거리감이 덜하다. 한동안 그들만의 리그가 낯설어 책읽아웃을 멈추고 있었는데, 돌아가볼까 싶은 마음이 드네. 성우 공부의 경험이, 그 시간을 잠깐 멈춤으로 표현한 부분이 오래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모습. 그냥 타고난 소리 아니었어. 배우고, 배운 걸 잘 쓰며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애쓰는 소리였어... 역시, 멋진 분. 글을 읽는 내내 ..
다독임 누군가 내 마음을 다독여주길 바랄 때가 있다. 몸이 힘들 때는 평소에 먹지 않던 맛있는 음식으로도 달래지는데, 마음이 힘들 때는 혼자서 애를 써도 그게 잘 안될 때가 더 많다. 그럴 땐 나와 좀 떨어져 있지만 온기가 내게 닿아있는 다독임이 필요하다. 정세랑 작가가 세상과 연결된 끈을 꼭 쥐고 있는 것같았다면, 오은 시인은 자기 자신을 향한 애정을 놓치지 않는 듯 느껴진다. 둘 다 내게, 위로가 된다. 도전도?! 훗. 마음을 돌보는 일 또한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일처럼 스스로 하는 경험을, 그런 다짐의 순간들을 글로 배운다. 시인의 글에선 단어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다시 보인다. (기본적으로 시인우러러태도 장착) 재미난 말놀이 같다가도, 그 동안 한 쪽만 고집스럽게 바라본 나를 깨치기도 하고. ____..
면역에 관하여 우리 각자의 몸을 지키기위해 모두가 ‘우리의 몸’을 깨닫는다면 지금보다 쉽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데... 나의 단꿈이려나. 감염병의 시대, 동네에선 하루가 멀다하고 확진자가 나오는데,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무지와 무례는 여전해, 사람이 지겹고 손 쓸도리가 없어 화가 난다. 내 몸을 지킴으로 나보다 약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는 뜻밖의 유익. 그 어떤 희망보다 끈질기게 살아남기를. (저들을 꺾고) 이를 실현할 시스템이 필요해! 엄마는, 엄마의 자리는 여러모로 어렵다. 몸과 마음으로 쏟아지는 부담과 책임을 엄마가 되기 전에 알 수 없어서 하나 둘 엄마가 되는 걸까. 눈치가 빠른 몇몇은, 엄마가 아닌 사람으로도 세상에 남아주고 있는데 어떤 면에서 이 사회에 다행이다 싶어. 비장한 접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