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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16-2020

말하기를 말하기


아무튼 시리즈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정은 잘 모르지만 우야든 내 손 안에 도착!
낮은 목소리로 단정하게, 무해하며 재미있는 책읽아웃을 진행하는 김하나 작가의 말하기에 대한 글.

그녀가 이야기하는 ‘말하기’라면 들어보고 싶었고,
마사지를 해가며, 꾹꾹 눌러 사인하던 인스타 피드를 보았는데, 운 좋게도 906번 사인본ㅎ

책 전체가 밑줄이다.
전작보다 더 편하게 읽히고, 거리감이 덜하다.
한동안 그들만의 리그가 낯설어 책읽아웃을 멈추고 있었는데, 돌아가볼까 싶은 마음이 드네.

성우 공부의 경험이, 그 시간을 잠깐 멈춤으로 표현한 부분이 오래 남는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모습.
그냥 타고난 소리 아니었어.
배우고, 배운 걸 잘 쓰며 조금씩 더 나아지려고 애쓰는 소리였어... 역시, 멋진 분.
글을 읽는 내내 작가님 목소리가 실시간 음성 지원 되었구요📡


흔히들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고 말하지만,
‘지금’에서 벗어나 크게 다른 것을 하지 않는다면, 어른의 삶에서 사실 어느정도의 예측은 가능하다. 일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도 만만치 않은 노력이 들기에, 그 노력의 결과로 얻는 예측 범위는 안전지대로의 가치와 위치를 얻는다. 그래서 이렇게도 살아질 수 있는 것이고.

그런데, 예측 가능성과 안정이 주는 평온함은 삶에서 매우 중요하고, 불안과 긴장이 벅찬 나같은 기질에겐 그것이 전부와 다름없지만, 그런 나조차도 이쯤되니.
아, 다가 아니었구나..... 알아 간다.
재미있고, 활기차고, 눈물을 삼키는 오르락 내리락이 있으나 그 덕에 더욱 빛나는 삶이 있다.
호기심을 일으키고, 용기내고, 행동하고, 실패와 상처가 남고, 쓰러지고, 괜찮은 이유를 발견하고, 다른 한 편으로 환희하고, 박수받고, 자신의 멋짐에 취해보고, 크고 작은 성취감을 자신에게 선물하며 그렇게 세계를 넓히는 삶 말이다.
아이의 삶을 그리다 그 자리에 나부터 세우게 된다.
늦지 않았을까, 하면서
사는 것처럼 사는 삶을 그리게 된다.

레벨을 올리기보다 스펙트럼을 넒히기 위해 시도하고,
하면 된다가 아닌 하면 는다는 경쾌한 다짐을 하며 낯선 경계 너머로 팔을 뻗고 싶다.

요즘 나의 머릿속을 떠다니는 생각들이 책에서 띠링🧩하고 떠오르는 단어들을 만나 이제 그만 정리가 되려나보다.
_____

_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_ 너는 말하는 사람이 될 거야
_ 잠깐 멈춤의 기술
_ 듣고, 그 순간에 있기
_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
_ 침묵에 대하여
_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
_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말들

그리고,
말하기 걷기 자전거타기를 가르쳐주면 좋겠다는 말에 적극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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