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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10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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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이야기 이다.
아니, 따뜻한 코트의 신사까지 세 남자의 이야기이고.
짝 맞추어(?)
두 여자와 한 여인이 나온다.
영화라면 어떨까 했는데 이미 프랑스에서 개봉했다는.
울고 웃는 두 친구가 있고,
서로 서로, 혹은 엇갈리는 시선이 있고,
단골로 들르는 카페가 있고,
그 자체로 로맨틱한 작은 서점이 있다.
물론, 낯설어서 멋진 거리도.
프랑스인 특유의 멋대로인 자유로움이 느껴진다.
주인공에게서, 표현속에서.
그들의 배경이 런던이어도 지울 수 없는,
예전엔 괜히 얄미웠으나 지금은 그 자체로 멋지기만 한
멋대로인 자유로움.
어디선가 두남자의 고군분투 육아기로 소개된 것을 보았는데.
아이들 이야기는 사실 뒷전이다.
너나 나처럼 우리는 외롭고,
일상이 권태로우나, 일상에서 반쯤은 떨어져나온 그리움과 뒤엉켜 살고 있으며
결국 그 끝에 반짝이는 무언가가 걸려있길 바란다.
그 바람을 차마 드러내지 못하는 앙트완은 냉장고 속 음료수 병의 줄을 맞추고,
그 바람에 정신 줄 놓은 마티아스는 비밀리에 유모를 부르고, 낯선 동네를 몇 시간이고 헤맨다.
멋대로인 마티아스가 맘에 안들고
앙트완의 행주빨기가 맘에 걸리지만
우야든, 귀여운 두 남자들이다.
그리고,
예쁜 장미의 이름이 존 글로버에서 이본이 되기까지.
나이가 들어도 이럴 수 있다면 거울 속 나이든 내 얼굴이 낯설지 않겠지. ^^
사랑이 뭔데 하면서도..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었다해도,
햇살에 살짝 눈찡그리며 동시에 미소 짓게 되는
바로 그 순간의 행복때문에.
행복을 찾아,
사랑을 찾아,
우리는 그러는가보다.
오랜만에
왈랑거리는 기분전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