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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3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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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비리가 이슈가 되면서,
가슴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중간에 멈췄던 책을 다시 들었다.
법이라는 테두리 안에, 주변에, 경계에 사는 그들의 이야기.
한 권의 연구서로서 양적 연구가 아닌 질적 연구의 결과물을 처음 접해보는 지라
구성과 방식에 관심이 갔다.
문학 중심 독서가에게 쉽지 않았다.
'이게 현실이야, 그러니 너 이제 어쩔래?' 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났다.
안 보면 그만 이라고 생각했다.
읽지 말자며.
지난 화요일, 방송을 통해 접하게 된 그들만의 세상은
물론, 검사 관련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답답함을 다시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그럼에도, 책을 다시 들었던 이유는
끝부분에 '억지로 찾아본 희망'이라는 챕터를 본 듯 해서였다.
무지와 두려움에 외면했던 세상이지만,
언제고 내가 떨어질 수 있는 곳이라면
답답한 상태로 분노할 수만은 없었다.
내겐 희망이 필요했으니까.
그래서 다시 집어 들었지만,
깊이 들어갈 수록,
아니 그 세상에 발을 디딘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어질 수록
까마득한건 마찬가지이고.
희망마저도 억지로 찾아 끼워맞출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아직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아직도 화가난다.
그들도 인간인지라, 일면 가여운 마음이 들다가도
무엇하랴 싶은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에 걸친 그 세계의 구조가, 인간의 본성이
각 개인들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해도.
그들을 '그들'이라며, 하나로 묶어 '믿을 수 없다'로 분류하고 만다.
믿음과 소통.
우리는 정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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