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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24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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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글을 읽다보면 나의 심정을 이해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곤했다.
공감할 수 있는 표현들 때문에, 그의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 자체로 충분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해와 공감을 지나, 그가 사회 속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떤 형태의 사회이든, 그 속에 속할 수 밖에 없음이 분명하니
역자의 말처럼 그의 관심이 별개의 장을 찾은 건 아니다. 누군들 피해갈 수 있을까.
‘사회적 지위’라는 것을 지각하고, 갈망하고,얻기 위해, 지키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갈망 할 만한 지위’를 규정하는 요소는 시대에 따라 달라졌지만,
그 과정에서 만날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은 다름이 없다.
나 또한 때로는 맞장구를 치고, 그 보다 여러번 흔들리며 한 몫을 하고 있고.
그러나, 비단 어설프고 무력하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그는 말한다.
누군가는 지위의 획득으로 배부르고 등따숩게 앉아 다음을 계획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바로 그 아래에서 허덕이며 ‘지금’도 감지덕지라며 살아간다.
'다음'을 상상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음이다. 마치 남의 일인양.
그치만, 정말 그렇게 된 것은 당신 잘못도 내 잘못도 아닌것 같다.
책임을 덜기 위해,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 나는 이렇게 내 말을 더해본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을 바로 보는 일은 참 고통스럽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통이 끝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작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을 찾고 있다.
그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본다면, 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이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물론, 짧게 끝날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내겐 역시 예술, 그 중 문학을 통하는 길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불안의 발생과 마찬가지로, 불안 해소로 가는 길도 당연히 존재한다.
예측 할 수 없는 ‘다음’을 호기심으로 가득 채우기 보다, 불안때문에 애태우기 쉽다. 인정.!
선택. 감당. 그리고 자유.
마침표는 내가 찍게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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