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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6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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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제목.
내용도 물론~.
"독서" 란
비단 책을 읽는것 뿐만 아니라
감상이나 비평, 그밖에 모든 책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가르킨다고 할 수있다.
그런데 현대인에겐 "독서" 해야할 책들이 너무 많은게 사실이다.
독서를 시작하려면, 고전을 읽어줘야 하고,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신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행복한 압박이 매일 매일 , 켜켜이 쌓여만 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인 것이다.
그러고보면
아예 우리가 고전이라 부르는 양서들이 존재하는 책들의 전부였던,
오래오래 전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형편이
오히려 더 나았었던 걸까?. ^^
엄청난 권장도서 목록에, 새로이 쏟아져나오는 책들까지 "알아야만"
대접을 받는 지금의 이 시대를 사는,
높아만가는 책장에 둘러싸여서 웃는게 웃는게 아닌 행복한 그들에게
어쩜 이 책은 땡큐의 탈출구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편히 말하면 이런식이다.
들어본 적이 있거나, 예전에 읽어서 기억이 안날지라도,
관련 배경 지식만 있거나, 끝까지 읽지 못하였을지라도,
내용은 잘 모르지만 그 책의 이야기에 관해 의견을 가질 수 있거나,
관심이 있기만 하다면
이 모든 경우를 모두 독서로 치고,
(물론, 목차에는 '비독서의 방식들'이라고 나와있지만...)
그 책들에 대해 이야기 하자는 식!.
희소식인셈이다.
그들의 독서리스트가 세배는 길어지지 싶은데 ^^.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진 나는
오히려 매우 꼼꼼하게 열심히 읽게 되었지만,
여전히 제대로 읽은건지는 모르겠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꽤나 많았고,
어느 부분은 동의조차 할 수 없었으니까.
인문서 같지만, 왠지 사기성이 짙은 소설같은 부분도 있고.^^
나에게 있어서 책은, 그리고 독서는
내 삶을 투영하게 해주는 '거울'이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그 다음 문' 이다.
멋진 문장을 통해 감동을 받고
작가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위로를 받는다.
책읽기의 마지막 단계인 이 리뷰작성도 결국 나를 위한 작은 격려의 흔적이랄까~.
나의 독서가 이렇듯 개인적인 성향의 모습을 가졌다면
(이 방식이 가장 좋아서라기보다,
그저 익숙해져있다 보니, 나로선 굳이 벗어나려는 노력도 관심도 않는중)
이 책에서의 독서는
"다른사람들을 포함하는 독서"의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살다보면,
꼭 비평가나 관력학과 교수님이 아니라도
그들만큼 빈번하게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책에 관해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경우가 왕왕있다.
바로 그때,
다소 남다른 독서 방식을 통해 알게 되었더라도
그 책의 이야기를 자신감을 갖고 당당히 라는 것이 작가의 말이다.
특히나 내 마음에 드는 이유는...
독서의 모습에 대한 다양성에 대해 눈이 번쩍 떠지게해주었고,
독서 그 자체에 대한 개념도 자유롭게 해주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완벽히 숙지할 수 없기에, (어쩜 그게 더 당연한 일이지만 ) 제목이나 리뷰, 혹은 소개글, 책의 일부만 읽은 상태로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것을 좀 찔려 했던 이들에게
"그러면 어떠냐, 괜찮으니까 얘기해보라" 며 대 놓고 어깨를 두드려 준 셈이다 .
그 상태에 대한 찔림은, 애정이 있기 때문인데
작가에 대해서든, 작품에 대해서든. 앞 부분에 등장한 주인공에 대해서든....
약간의 애정은,
읽기의 분량을 극복하고
그 관심을 말로 옮기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신나게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 할 수있게 되지 않을까.
책 한권이
한권의 책으로 보이지 않고
몇백쪽짜리 깨알같은 글씨가 많은 두꺼운 종이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겐
더더군다나 독서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주 잠깐 .
만약 작가의 생각이 정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게 되고
다양한 독서의 모습들이 온통 퍼져서 다들 그렇게'만' 독서한다면
어떻게 될까.. 가짜들이 좀 나오겠는데....라는 걱정이 들었더랬다.
하지만,
짧게야 그런 걱정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분명 생기고도 남는다. 더불어 재밌는 사건도 일어날테고)
책이 쌓아온 가치와 책을 읽는 사람들의 진정성이 쉽게 변하지는 않을 거라 믿어본다. 괜한걱정이지.
다양한 책을
다양한 방식으로 읽어내는것이
당연한 일인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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