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2005-2010

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시간이멈춰선파리의고서점셰익스피어&컴퍼니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영미에세이
지은이 제레미 머서 (시공사, 2008년)
상세보기


2008년 4월 4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혹시나 해서 원서를 검색해보니

제목이 " TIME WAS SOFT THERE " 이다.

 

soft .. 얼마나 달콤한 단어인지.

ㅆ- 하는  다소 새침떼기 같은 소리

살짝 다문 입술 사이로 바람이 살짝 새어나오고

들릴듯 말듯한 트. ^^ 로 마무리

하나인듯 가볍게, 동그랗게 말려 날아다니는 그 모양이

솜사탕같다.

soft.

 

 

딱딱한 블랙캡과 빨간버스의 나라 영국을  사랑하는 나는 ..

늘 반대편에 서있는  프랑스를 제대로 알려고 한 적이 없던것 같다

그러고보니 프랑스에 대해선 정말 아는게 에펠탑 뿐이네. ㅋ

 

 

유럽에 대한 나의 무조건적 짝사랑에서도

왠지 모를 벽이 있던 프랑스와.

(아마도 루브르가 하루에 돌지도 못할 곳임을 알면서도 입장료를 받아잡숫는게,나로선 상당히 심기 불편하기 때문인것 같은데... 먼나라 이웃나라에서 프랑스편이 너무 지루했던것도 이유중 하나인것 같기도하고.. )

 

그 프랑스와 한걸음 가까워지는것 같다.

새로운 매력에 끌린다.

 

안그래도 얼마전 어떤 책을 살짝 보고,

열린 세상이라 자유로운 곳이라 이런 발상도 가능하구나... 했었는데.....

( 나도 모르게 그런말을 한거보면, 또 뭘 알긴 하는건지.. )

 

 

 

 

 

이 책은

프랑스의 명소가 되버린, 셰익스피어 & 컴퍼니라는 서점에서

한동안 머물렀던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정말 소설같은 현실. 멋져.

 

 

초반에 나오는 서점에 대한 묘사는 한숨이 푹푹 나올정도이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어디 구석에서부터라도 정리를 시작하고 싶을만큼.

아니 책을 그렇게 두어도 되는가...

그렇지만 이내 두손두발 다 들고 멍하게 서있게 되버린

내 모습이 그려진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곳은 그런 모습도 저런 모습도 아주 자연스러운 일일것 만 같아.

 

그리고, 내가 조지의 책사랑을 따라갈수있겠나.. 풋.

 

 

 

맞은편에 노트르담 성전이 보이고

창밖의 아름다운 석양은 있는 그대로  그림같은 그곳이고

오래된 책들이 풍기는 종이냄새와

낯선이들과 함께하는 단촐한 한끼 식사..

 

경계심을 풀게 만드는 아름다운 배경의 힘.

 

 

글을  쓴사람

셰익스피어&컴퍼니를 지키는 사람들도

사실 모두 프랑스인들인건 아니지만

 

그 땅이니까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아름다운 강과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석양이 수고를 하였을테고

그 나라의 자유로운 영혼들은  또 얼마나 정성을 더했을까

기분좋게 머릿 속에 그림을 그려보게 된다.

 

 

그런곳이 있는지 정말 몰랐다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더군다나 정말 상상도 못했더랬다.

 

 

 

사람이라는거 결국 다 같으면서도 판이하게 다르다는 거.

정말 다 다른것 같은데, 같은 순간에 웃고 울기도 한다는거.

시간이 갈 수록 알아지고, 또 알아지는 사실이다.

 

 

이야기 속 '내'가 조지와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는

행간의 시간들이 참 좋았다.

 

모두에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나와 특히 더 가까울때 느껴지는 우월감(?).

작가가 그 비슷한것을 느껴가는 과정에 공감의 웃음이 킥킥나오기도하고~

정말 아끼는 사람에겐

해주고 싶은 것보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걸 먼저 생각해내는

물론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참 멋진 그 방식이 

결국은 일반적인 현상이라는게 괜히 뿌듯했다.  

 

 

파리에 간다면 꼭 들러보겠지

파리에 가기전에 꼭 다시 읽게 되겠지

 

 

인생에 굴곡이 있다면

그 굴곡이 시작되는 어느포인트를 자의든 타의든 거치게 된다는게 다행이고,

만들 수도 있다는거니까 또 다행이기도 하고.

 

 

그래서 울다가 웃게 되는가보다.

그럼 안되는데.. ㅋ

 

 

약간의 고통, 그걸 받아들일 평안을 안다면

세상에 못할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지싶다.

 

고통과 기쁨은 같은 양으로도 다른 크기를 갖는다는 생각이 드네

기쁨이 더 크다구. ^^

 

 

꿈.

 

힘든 시간을 소설처럼 보낸 작가의 이야기는

나의 꿈을 다시.

깨운다.


'책이야기 > 2005-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읽지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  (0) 2011.02.01
책상은 책상이다  (0) 2011.02.01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0) 2011.02.01
생일-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0) 2011.02.01
검은 고양이 네로  (0) 201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