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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25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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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소외와 상실을 절제되고 압축된 문장으로 환기시킨.....
(표지 작가설명 중)
유럽인들 특유의 여유있는 매력이 느껴진다는.....
(푸욱 빠진 나의 감상 중)
어느 누군가는
이런 말도 안되는 얘기를 책이라고~ 라며
뭐라 할 수도 있다
소설이니까
이야기이니까
속으로 했던 혼자만의 생각을
이렇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야기란
최고의 탈출+ 배출 수단이어라~
유쾌하다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한다
100가량의 얇은 책이고
다시 7편의 이야기가 열쪽 안팎으로 그 100쪽을 나눠쓰고 있다.
짧은 이야기인데
문장을 따라 상상을 더해가면
꽤나 재미있는 ,만화같은 상상이 이어져 소리내어 웃게된다
행간을 따라 생각을 더해가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감상들이 이야기 하나당 백쪽도 넘어설 것 같다.
강추.
질좋은 개그에 목마른 그대들에게^^
엄청 많은 감상을 다 풀어 놓으면 멀미가 나려니
그 중 두 편만 추려본다.
_____
지구는 둥글다
불변의 진리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항상 동사시제를 현재로 해야한다고 가르치는 문장이다.
하지만,
사실 지구는 더이상 (진정) 둥글지 않다.
지구를 바꿔보려는 인간의 거침없는 수고가
결국 울퉁불퉁한 지구를 만들었다
한바퀴를 도느니, 돌아서지.. 하게 된 것이다
현실속에 이런 사람이 있었다면
미쳤다는 얘기를 들었을테지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면 그를 보는게 힘들었을거고.
그치만,
소설 속에서 만나는
순수한 의심과 나름 치밀한 계획을 가진 주인공을 보니
튼튼한 사다리라도 하나 장만해서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을 통해 전하고 싶어진다.
누군가는 한 바퀴를 돌았으면
정말 그렇게 정확하고 둥글게 한 바퀴를 돌았으면 좋겠다
모두를 위해 나를 위해 증명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책상은 책상이다
긴 수건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공주놀이를 할 나이에.
그 즈음해서 이 놀이를 하지 않은 사람을 없을것이다.
물건 이름 바꿔 부르기
단순히 이름만 바꾸는게 아니라
바꿔놓은 이름을 섞이지 않게 기억해야하는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놀이이다.
그땐 재밌었다
까먹은 친구들을 놀리는게 재밌었고
같은 사물을 남들과 다르게 부르는 그 순간엔
괜히 내가 특별한 사람같았고
일급 비밀을 아는 요원인양 행동하는게 즐거웠다
어릴적이었으니까
놀이였으니까...
개인의 생각과 판단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의 말, 행동 그리고 그들의 시선보다
자기 자신이 우선시되어야 한다는건
분명한 진리이다.
누구도 대신 해줄 수 없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으며
책임도 행복도 자신의 몫이니까.
하지만
굳이 다수가 이렇게 하자... 하고 정해 놓은 것이 있고
그것을 구별하는 최소한의 경계를 인정해야한다
언뜻보아 그 테두리가 나를 괴롭히기 위함인것 같지만
사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를 보호하고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함께 정한 테두리를 보지못하면
길 잃은 양처럼 외로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외로움 쯤이야 할 수 있겠지만
그리 생각하며 움찔하지는 않는지...
_____
오늘은 여기까지.
사실 발명가도 재밌는데
나도 혼자 발명한거 있는데...
나와보니 벌써 누가 만들었더라며.. 흑... 막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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