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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05-2010

푸른 알약

푸른알약
카테고리 만화 > 그래픽노블
지은이 프레데릭 페테르스 (세미콜론,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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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5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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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라면

누가 친하겠냐만은.

 

난, 나에게 꼭 필요하다는 약도

꾸준히 하지 못할바에는 포기해버리는 편인데...

 

 

매일 먹지 않으면 안되는 약의 존재라.

 

 

 

내겐,

엄두가 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냥 '무서운' 병이라는 생각 뿐인 에이즈.

걸리면 죽는거 아닌가

걸리기까지, 과거의 시간을 곁눈질로 보게 되는거 아닌가

 

 

에이즈 감염인에 대한 공익광고가 한참일 때

우리와 똑같다는 멘트를 들으며

아...... 한마디에 그쳤었다.

 

 

편견에 대한 외부의 시선

어쩜 자책때문에 더욱 힘들 거울을 보는 시간.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그들에게, 그 병에게

관심조차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흠...

단번에 가까워지지는 않겠지만. ...

 

 

친구의 말처럼,

이 책의 이야기는 편치 않아도

한 번은 듣고, 생각하고 넘어갈 일인건 맞지 싶다.

 

 

비단 에이즈이기 때문이라기보다

어느 한 쪽의 이야기도 절대 소홀히 다루어져서는 안된다는

그래도 뜻을 품고 사는 사람으로서

내 아이가 살아갈 이 사회에

약간의 책임감을 가지는 차원에서라도..

 

 

사랑이야기 참 좋아하는 나인데,

그들의 사랑을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죽음의 불안을 안고

감염의 불안을 안고

고통의 시간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그저 지켜보면서

 

그러면서

남들하는 지긋지긋한 일상까지 다 겪으며

 

정말, 있는 그대로 .... 그런 사랑을 하기도 하는구나.

 

서로 있는 그대로를 보고 있다.

 

 

엄청난 고통이 있으니,

그걸 같이 겪고 있으니 위대한 사랑인거다...

라는 감상이 나와줘야 하는데

 

막상 그들은 나의 이런 반응을 원치 않을것 같다.

무덤덤하게 또다른  사람들 중 하나로 바라 볼것 같다.

 

 

있는 그대로.. 란 그런 것이다.

 

관계의 힘이란.

사랑이란.

 

사랑에 있어 장애란.

 

용기없고, 약한 나는 이제 그런 사랑을 보는 일도 아프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게 세상

그래서 힘들지만,

그 안에서 감사를 찾아야 그나만 살아지는 걸 

알아버린 나의 어리숙한 성숙

 

세상을 구원하려는 건 아니지만

잠시라도 따뜻하길, 내 눈앞의 순간만이라도 불안하지 않길

바라고 또 바라는 나는

그냥 그들보다 담담하지 못한것이

부끄럽다.

 

 

길지 않은 이야기

30분이면 다 읽히는 그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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