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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05-2010

침대와 책

침대와책지상에서가장관능적인독서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정혜윤 (웅진지식하우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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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4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부재가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이다.

 

그녀가 직접 달았을 것 같은 느낌.

 

지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까지

그 단어를 머릿속에 수차례 떠올려본 사람은

지상에서 가장 슬픈것과

지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을

한번씩은 품어본 사람인데..훗..

 

나 혼자 느끼는 묘한 동질감.

 

관능이라...

야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 몇몇 소수에게 허락된 느낌의 단어

그녀 또한.

 

 

 

글을 통해 느껴지는 개성이 또렷한 작가이다.

각종 이력과 관련 에피소드들이

(물론, 기사를 통해 전해들은 이야기들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튀는 인물로 알게 하지만..

 

 

글 속에 담긴

그 어떤 감정도 사실은 튀지 않는다.

내가 느끼고, 우리가 겪는

모두에게 피차일반인 삶의 일부 일 뿐이지.

 

 

다만, 그녀는

책을 매게로 그 일부를  풀어내는 재주를 선물받은듯. ^^

하지만

수많은 이야기를 엮어낸 걸 보면

메모도, 기억도 참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다양한 분야의

참으로 많은 책들을

엄청난 에너지의 몰입으로 읽어내는 구나.. 했다.

 

책은 나도 참 좋아하지만

나의 열정이 어린애 수준이었다면

덕분에 자극을 받아, 조금 성숙을 하게되지 싶고.

 

메모나 기억의 매력도 알게되고..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문학이나 에세이, 인문서적을 벗어나면

(떠나는게 아니고, 조금 벗어나면)

 

물리나 철학을 통해서도

감정이입과 위로받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문장은 길다.

 

첫 에피소드부터

좀처럼 마침표가 나오질 않아,

몇번이고 다시 올라가 주어를 찾곤했다.

(주어와 동사를 찾는건 직업적인 증상이기도 하지만.)

 

처음엔,

무슨 말이지?.. 를 수차례 반복했다.

짧고 명확한 글이 훌륭한 글이라는 교과서적인 칭찬이

떠오르며..

흠..역시 듣던대로 개성이 강하군.. 이런 식이었다.

 

 

 

하지만,

나역시 감정이입이 참 쉬운 사람이고

 

개인의 에세이이므로

그녀의 방식에 적응하기로 마음 먹은이상

시간이 걸려도

주어를 찾아야 했어도

읽어내려갔다.

 

 

사실, 생각해보니..

친구들과 수다를 떨때

하고 싶은 말이 넘치고 넘쳐, 좀처럼 멈춰지지 않았던 적이 있더랬지

입이 바싹바싹 말라가도

이야기가 끊어지질 않았다.

그만큼 나는 즐기고 있었고

또 그만큼 나는 그 속에 깊이 빠져 있었다.

 

그녀도 그랬겠지

불특정 다수에게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조심스럽지만, 스릴있는 그 작업에

깊이 깊이 빠져들어 즐기고 있었겠지..

짐작일 뿐이지만..^^.

 

 

 

적막한 밤,

정말 침대위엔 그녀와 책 밖에 없는 듯한 분위기는

매력적이다.

 

긴 호흡에 맞춰가야지만, 계속 읽히는 이유이고.

 

그런 그녀의,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려진 

그 빛깔이 부러워 스탠드를 켜고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기도 했다.

(뭐.. 나는 허리가 아프지 않을 자세를 유지하는 그녀의 비법을 몰라서인지 오래는 못했다만.. ^^")

 

 

덕분에 알게 된 책이 참 많고

덕분에 시도할 소소한 일거리들도 생겼다.

 

 

이런 책을 고르는 사람은

대부분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결국

우리끼리 열정을 나누고

우리끼리 애정을 더하는게 아닐까

 

책을 좋아하진 않아도

대체.. 왜... 하며

많은 이들이

우리의 경계안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네.

 

책을 읽은 뒤,

가슴이 부른 느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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