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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8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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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 일이 없어서,
내가 나를 웃기기 위해 쓴 글이다.
이런게 참 맛이지.
이런 멘트를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쓸 수 있다니. 후..
멋진 분이야.
예전에 본
30대 중 후반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있었더랬다.
그땐 그냥,
나이 들면 저런 사랑도 하려나.. 왠지 심심하군..하며 봤는데
얼마전 잠 안오는 밤,
우연히 케이블로 다시 보면서
내가 본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심심하게 느꼈던 장면에서 찌릿찌릿 전기가 오더군.
경험.
같은 영화를 두번 .
그 사이엔 나의 경험과 나의 과거가 가득차 있었다.
경험의 덕을 본,
낯설지만, 끌리는 심정이랄까~
밥 한 공기라도 더 먹은 사람이라면
일단 우대해야하는 이유.
시간만 지나면 쌓이는 것이 경험이고
대부분 그만큼의 경험이 쌓이면 지혜가 더해져 연륜이 되는게지.
(사람들 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
박완서의 소설집을 막 읽으려던 즈음이였는데..
작가의 나이는 이미 나의 두배가 넘는데..
지금은, 그냥 읽고 지나가는게 되지 않을까...
소설의 십분의 일이라도 제대로 느끼게 될까?
글을 읽는게 아니라, 문장만 보는게 되지 않을까?
괜히 의구심이 들었더랬다.
묘하게 시기가 겹치면서.
그치만,
나중에 감상을 비교를 하려면
비교 대상이 있어야지,
올 해 첫 책으로 함께 했다.
어떤 이야기엔, 마음 한구석이 발그레해졌다
세상이 어찌 이럴 수가.. 쯔쯔쯧 하기에는
나도 사실 자신없는 부분이고.. 민망한 마음이 들킨듯 싶었다.
그리 생각하고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공감과 위로보다는 가르침과 경고가 더 크게 느껴졌다.ㅋ
이제 나이가 좀 더 들고
내가 사는 세상에서, 어느 전환점을 거치는 순간 .
그 전과 그 이후로 나뉠텐데
그 전환점 이후로도 나는 당당할 수 있을까
무얼 준비해야 하는 걸까...
그냥 이렇게 살아지는 대로 따라가면 되는 걸까...
나로선
좀처럼, 아직, 상상조차 되지 않는
훨씬 어른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무엇을 보아야 하는걸까
나로선 정말,
상상하는 것 만으로도 벅찬데. 훗.
앞선 어른들의 일상이
나에겐 예측가능성을 쑥쑥 높이고
불안함을 팍팍 줄여주는 고마운 지표가 되주길. ^^
혹은,
나만 그런것도 아니었는데.... 하는
(더 고마운) 위로가 되어주길..
돌아서서 바로 까먹지 않아야 할텐데.. 쓰읍..
책읽기의 여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