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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5

설자은, 불꽃을 쫓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
이제 다시
3권을 기다려야하고.

설자은 이야기는 정세랑 작가의 팬인 나와 H, 아이까지 셋이 같이 시작했다.
해가 바뀌며 2권은 언제 나오는지 디엠으로 물어볼까, 기억이 돕기위해 복습을 해둘까, 즐거운 기다림을 이어갔고.

자은이 불꽃을 한창 쫓는데
독감으로 침대에 갇힌 아이가 1권을 휘릭 보는 것 같더니 마스크를 하고 와서는 언제 끝나냐며 문 앞을 지키고 섰다. 기꺼이 읽던 책을 내주었고, 이제 두 권을 다시 꾸려 H에게 보낼 차례.
함께 읽는 즐거움이 크다.
한 권씩 한 권씩 차례로 사모으며 추억도 쌓이고.  


자은에게, 그리고 도은에게도 정이 들어버렸다.
작가도 그렇지 않을까.
아마 살아가는 내내
그 인물들과 다른 시대를, 함께.
살지 않을까.

잘 알아야 하기도, 잘 알기도, 하지만 영원히 알 수 없는 구석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하는 인물과 나란히 사는 삶은 외로울까 든든할까.

모두에게 있을 그 한편의 삶으로 인해
우리는 든든한가 외로운가.
답이 둘 중 하나로 똑 떨어지지는 않는 걸 알면서도 묻게된다.


첫 사건에 몰입해 읽고 나서는
그 날 오후에 내가 아까 본 사극이 뭐였더라 하고 넷플릭스를 열었다.
아마 머지않아 영상으로 나온다는 소식이 들릴터.



사실은 없던 이의 없던 일.
한없이 빠져도 아무런 해가 없다, 소설의 일.


마음껏 그리며 읽고
책장을 덮은 후 온몸으로 퍼지는 감정이 그리움일 때,
그 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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