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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4

생활체육과 시

127. 오늘은 그들이 동쪽으로 어느 만큼 갈 수 있었을지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너무 멀리 동쪽으로 이동하다가 문득 서쪽으로 가진 않았을까를 걱정하는 날입니다 무리 중 누군가 손을 번쩍 들어 아래쪽으로 내려가보자 제안했다고 생각하는 날입니다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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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책 속에
저 먼 하늘의 구름을 뚫고 나아갈만큼의 커다란 포물선 크기만큼이나 커다란 이야기들이 담겼다.
그 중 하나.

시인의 글은
일단 며칠 아껴두었다가
적당한 밤에 침대에 모로 누워 읽다 그대로 잠들고 싶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꼭 한 번은 자세를 바꾸게 되고, 그러다 기어이 몸을 일으키게 된다.
그럴 때면 잠이 달아나니 서운하기보다
잠은 다시 올 것이라는 태연한 태도를 가진 사람처럼 굴게 된다.
그런 나를 깨우는, 찾아주는 커다란 이야기들이 담겼다.

동쪽으로 나아가다 문득 돌아서도 좋을,
손을 번쩍 들어 아예 다른 곳으로 가자고 말해도 좋을,
그런 이야기들이 깃들 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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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를 시작했다
1분을 달리고 2분을 걷는 여정은 글로 보면 다소 우스우나 직접 해내면 피식 웃음이 난다.
몸으로 해내는 일은 진정 나 자신만을 위한 일이라는 걸, 겨우 다섯 번 달리고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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