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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4

이중 하나는 거짓말

30. 채운은 뭉치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그러곤 나지막이 속삭였다. - 세상에 우리 둘뿐이야.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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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우리 둘’이 존재함으로 안도하는 순간을 얻을 수있다면, 운이 좋다.


뭉치와 용식이의 이름은 채운, 소리, 지우 만큼이나 소설에서 자주 등장한다.
사람이 아니라서 온전히 ‘둘’이 되었을 것이다.
생명의 길이, 사랑의 밀도가 하나의 줄에서 양 끝을 잡고 있던 걸까. 사랑이 짙어질수록 둘인 시간은 줄어든 것 같아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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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거짓말을 가려내기 위해 암울한 참을 견뎌야 한다면, 열여덟의 거짓말을 모른척 해주고 싶다. 암울한 고통이 그들의 잊을 수 없는 시기를 차지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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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 엄마가
마지막에 한 말은 하지 않았어야 한다.
무겁고 답답해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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