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그들은 누누이 그렇게 못 박았다. 뭔가 할 말이 있어야 한다, ……, 나는 주제, 바로 그것이 자신을 끌고 가는 것임을 몰랐다. 그것이 아무것에도 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세상에 나와야 하는 이야기들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나와 소리를 내야 하는 이야기라면 어차피 그 스스로가 자신을 끌고 간다고.
‘할 말’이 있어야 글이 가능하다는 가르침에 이제야 길들여 지는 중인데 눈 앞의 길을 파헤쳐 버리는 문장이다.
늘어놓은 단어의 배열을 가지런히 문장으로 읽어내었더니
그걸 뒤집어버리는 이런 순간, 환영이다.
잘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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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 프로젝트의 첫 과제.
새로운 시선이 고른 다양한 책을 경험하고 싶어 신청했는데
첫 책부터 새롭다못해 어렵고 낯설어 툭하면 멈춰서고 반복하고 그랬다.
밑줄을 긋는 중에 길을 잃기도 해서 언제나 책의 편, 작가의 편이고마는 맹목적 애정이 피어날 틈이 없었고.
무엇을 읽을까 보다, 얼마만큼 읽어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된다.

— 서평100자
과도한 몰입은 결국 대상을 파편화하고 흩어지게 만들어, 선명한 결과에 대한 독자의 기대를 져버린다. 느긋하게 스토리를 따라가는 전시이기보다, 자주 멈춰서고 반복해서 돌아보아야 했던 관람이었다. 인물에 대한 호기심은 분명 이어지나, 호기심조차 길을 잃곤했다.
‘무엇을 읽을까’ 가 아니라, ‘어떻게, 얼마만큼을 읽어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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