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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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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빈틈이 아이를 키운다 여러모로 지금의 나에게, 우리에게 필요한 책. 십대를 향하는 아이와 같이 사니 앞으로도 여러번 펴 보아야 하는 책. 그이도 같이 읽기 위해 한 권 사두기로 했다. 하지현 선생님의 글은 따뜻하다. 좋은 엄마보다 성숙한 어른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느 시점의 나는 꽤 그랬는데 어떤 시절을 겪으며 말도 안되게 흔들렸고 그럼에도 부서지지 않았으니 이제 원래의 나를 찾아 다시 시작해야지. 에필로그. 두고두고 약 삼아 꺼내 읽으려고 적어둔다. p317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부모라면 이미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기본 이상은 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대출하는 사람들이 평소에도 책을 많이 사서 읽듯이, 여러분은 어떤 부모들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좋은 길을 찾고..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이제야 저장하는 사진. 나무 틈을 한동안 들여다보게 되던 날들이 이어졌다. 문명을 벗어난 삶이 판타지. 강한 사람 강해진 사람. 햇빛이 들어온 물가를, 시를, 늘 한 사람을. 그들을 사랑하고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또한 판타지. 아름다운 소설이다.
내 문장은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까? ​ 두 권의 저자. 그 두 권은 나에겐 글쓰기 교과서이다.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준다. 골라서 남겨두거나, 반만 보여주거나 하지 않는다. 잘 따라오고 있는지 한 번씩 돌아보며 독자들을 챙기는 기분마저 드는 지도서. 다시 읽고 써야 하는데... 한참 떨어져버린 내게 다시 건너갈 수 있는 단단한 징검다리가 된 책. 짧은 글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면, 그만큼 보이는 게 많아졌다는 뜻이니까. 반갑게 느끼고, 알맞게 써야지. _____ P33 좋은 문장은 오해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좋고 나쁨을 헷갈리게 하지 않아요. 도로에 놓인 표지파너럼 정확히 한 방향만을 가리키고 있지요. 이 말은 올바른 문장을 만들고 싶다면 오해의 여지를 하나하나 차단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P68 분명한 의도를 가질 것..
태도의 말들 ​ 구독하는 서점들의 sns에서 추천하는 글이 자주 올라왔다. 우리가 사랑하는 속초로의 여행. 이번엔 문우당 서림에 들렀고 아껴둔 이 책을 샀다. 6월 이후 책을 읽을 수 없었는데, 낭만의 여행지에서 만난 책은 다행히도 한 장씩 내게로 넘어왔다. 다행. 그들의 추천은 과하지 않았고, 목소리로만 듣던 프랑스와 엄님의 글은 참 좋았다. 책을 다시 읽을 수 있겠구나, 멈추었던 시간이 다시 흐를 것 같다. 여백 마다 그 글을 지나며 떠오르는 나의 마음을 적어두었다. 살아오며 내가 믿었던 것들과 포개지는 문장들에 위로 받고, 나 자신만 괴로운 상황을 떨치기 위해 선을 긋는 단호함을 배운다. 무겁지 않은 작은 책이지만 두 손에 꼭 쥐고 싶은 글과 말들은 단단한 힘이 있다. 당분간 가까이 두고 자주 들쳐봐야지. 다시..
나의 프랑스식 서재 ​ 프랑스에 관한 모든 것은 언제고 낯설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소설을 읽는 동안 내가 가진 감각이며, 살면서 알게된 것들 모두를 동원해 상상한다. 배경을 그리고 주인공을 세우고 하면서 말이다. 백 사람이 읽었다면 백 개의 세상이 생기는 당연한 이유. 제대로 그리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 소설은 쉽지 않았다. 낯선 언어, 첨 보는(?) 장소, 어려운 소재... 덴마크도 그린란드도 제대로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은 아주 잘 알게 되었다. 이 소설이 언제부터 우리집에 있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이번에는 번역 후기까지 다 읽었으니 😁 일단 뿌듯한 걸로 되었..다. 작가의 천재성이나 이 책이 갖는 의의는 책소개를 통해 접할 수 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합니당! 장편은 보통 50페이지를 전후로 분위기 파악이 끝나 그 때부터 달리게 되는데, 입에 붙지 않는 ..
연애의 책 ​ 시인의 이름으로 멋진 것 같다 읽는 내내 남자 시인인줄 알았는데, 우연히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다시 읽으면 다를까. 이름을 듣고 성별을 가늠하는 건 순간적인데, 확인되지 않은 판단이 사실의 영역에 자리 잡는 일은 당연한 듯 벌어진다. 극복할 수 있는 걸까. 부산의 손목서가 2층은 언제고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그 바람으로 이 시집을 읽었다.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 여러 당신에게 편안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마음을 내어준다. 나무를 좋아하니 궁금할 수 밖에. 신촌에 있던 위트앤시니컬에 가보고 싶었는데 아껴두고 주저하다 너무 먼 곳으로 가버린 지금 후회 중. 최근에 동시집들 큐레이션을 보고 멀리서 응원 모드에 깃발하나 흔들기 추가. 몸도 마음도 바쁜 가정의 달에, 아이의 일까지 힘겨운 5월의 시집 좀처럼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조금씩 그래도 읽었고 마지막 시를 지났다. 잊기도 찾기도 하는 나무의 시간 이 시의 편집 근사했다. 아침달 시집 예뻐. 한 달에 한 권 시집 소리내어 읽기. 벌써 되게 뿌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