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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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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만나요 긴 소설 뒤에 감정이 남았고 짧은 소설 뒤엔 메시지가 새겨진 듯 하다. 어떤 책은,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그리고 그를 통한 어떤 생각은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내 삶을 다시 확인하게 해줄 뿐이다. 이 책 또한 그 길에 놓여있다. 장르소설이라는 표현은 여러번 들어도 익숙해지지 않는데, 정세랑 작가의 소설은 그만의 장르가 있다. (나의 표현이 성장해 그럴싸한 설명을 하게 되길. 다다음책 리뷰쯤엔?) 이런 느낌이 주는 의미라면 정세랑 작가 설명에 등장하는 ‘장르’ 는 정말 내 스타일! 의 이름이 자꾸 생각난다. 이런 남자 주인공이라니, 한글로 제목을 적는 센스! 이어, 이어! 이나 에 나오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감정이입의 즐거움이 크다. 우리도 그래~ 내 친구들하고 나두 생각도 마음도 표현도 다르지만, ..
i에게 소리내어 읽어본다. 얇은 책이 빨리 끝나는 걸 미룰 수 있고 내 목소리를 듣는 낯선 시간에 익숙해지기도 한다. 애정하는 김소연 시인의 시집. 아껴두었다 새 해 첫 책으로 시작했는데, 산문집이 또 나왔다는 반가운 소식이! 작품이 좋아 작가가 궁금해져도, 일부러 찾아보지 않는다. 혹시라도 사랑하지 못하게 될까봐. 유희경 시인의 발문은 다행히 사랑을 키우는 쪽으로... 더 편하게, 내 마음 가는대로 시인 김소연의 글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가는 직업이지만 시인은 작위와 같다는 말이 내 안에 남아있다. 너무 멋지다. 슬픔을, 사람을, 세상을 노래한다. 남들이 보지 않는 것을 보고, 남들 다 보는 것은 오래 보기도 한다. 작은 것들에 이름을 주고, 큰 일에는 용감하다. 시인의 마음은 시를 통해 흘러나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