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2024 (42) 썸네일형 리스트형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 12. 어떤 글이든 우리가 쓰는 글들은 일종의 수정된 자서전이에요. _ 초고를, 원본을 남기려 여기 저기 나의 생각이랄지 문장이랄지를 남기는 중인가 싶다. 수정과 개정이 죽는 순간까지 끝나지 않겠지만. 아무도 찾지 않을 자서전, 만듦새에 욕심내지 말고 일단 페이지라도 채워야할까. 누구도 찾지 않을 거라는 가정이 좀 슬프지만 나만큼은 수정을 위해 자꾸 들여다 보게 될 것이므로, 독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 자기 검열의 끝판왕이기보다 언제나 먼저 마음을 열던, 계속해서 쉬운 독자여야 할 터인데. 그 다정한 독자의 마음을 나에게도 주어야 할텐데. 세계의 한계, 마음이 그어놓은 선을 건너가고 싶은 소설이었다. 내 얕은 경험이 자꾸 한계인양, 우물인양 느껴져 글쓰기 위축되곤 하는데. 그렇다고 세계여행만이 답이 아니..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 소설은 분명 있지만 잊고 있는 것을 깨우기 위해 정반대에 있는 것을 보여준다. 이야기는 가까이 있기에 돌아보지 않는 것을 보여주려고 큰 숨을 몰아 쉴 때까지 멀리 돌아 걷게 한다. 발견하는 것도 스쳐지나가는 것도 읽는 사람의 특권이다 _ 요즘 청소년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가라기에, 방학을 맞아 쓰윽 내밀어보려고 바로 대출했다.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각자 읽었지만 책장이 끝나가며 비슷한 반응을 보인 우리는 이 책을 함께 읽은 것이다. _ 주인공의 이름을 묻거나 줄거리를 술술 말하지 않아도, 읽고 돌아서서 정화되는 감정을 경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어떤 때는 온전하고 유일한 위로이다. 아이의 삶에 아름다운 문학이 남길 바란다. 방학답게 아직도 쿨쿨 자고 있는 무소속 청소년을 어째야 싶다가도, 책의..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