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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2024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


12. 어떤 글이든 우리가 쓰는 글들은 일종의 수정된 자서전이에요.
_
초고를, 원본을 남기려 여기 저기 나의 생각이랄지 문장이랄지를 남기는 중인가 싶다.
수정과 개정이 죽는 순간까지 끝나지 않겠지만.

아무도 찾지 않을 자서전,
만듦새에 욕심내지 말고 일단 페이지라도 채워야할까.
누구도 찾지 않을 거라는 가정이 좀 슬프지만
나만큼은 수정을 위해 자꾸 들여다 보게 될 것이므로, 독자가 없는 것은 아니지.

자기 검열의 끝판왕이기보다
언제나 먼저 마음을 열던, 계속해서 쉬운 독자여야 할 터인데.
그 다정한 독자의 마음을 나에게도 주어야 할텐데.



세계의 한계, 마음이 그어놓은 선을 건너가고 싶은 소설이었다.
내 얕은 경험이 자꾸 한계인양, 우물인양 느껴져
글쓰기 위축되곤 하는데.
그렇다고 세계여행만이 답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만.


언어를 새로 배우는 과정처럼
삶의 모든 순간은 낯선 시작이고.
글을 써내려가는 경험에서
제 손으로 해야할 총량이 정해져있듯
제 몫의 되풀이와 반복은 직접 살아낼 수 밖에.

두 권의 소설은
끝나지 않은, 끝나면 아쉬울 한 편의 이야기.


은채와 인사하려 화면이 켜지던 장면,
애도의 챕터.
내 마음을 나아가게 하는 장면들이었다.  



_

서가에 나란히 꽂혀있던 <초급 한국어>와 <중급한국어>를 한 번에 빌려온 나를 칭찬해.
한국어를 잘 못해도 즐거운 독서 완전 가능.  

소설 안 은채 아빠도, 소설 밖 문지혁 작가님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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