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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10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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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5호선 방화역에서 8호선 단대오거리까지.
얇은 소설 한 권이 딱이었다.
기나긴 지하철 여정은 생각만해도 멀미가 나지만,
'꼼짝마 독서'의 매력때문에 충분히 참을만하다. ^^
유치원 다닐때, 목청껏 동물농장을 노래로 불렀다.
닭장속에는 닭들이 ~♪ 개울가에는, 개울가에는 뭐였지?...
중고등학교때, 본격적으로 필독고전 목록에 동물농장이 등장한다.
구석기부터 시작하는 국사와 또 그만큼의 세계사를 한꺼번에 배우며
엄청난 지식을 습득하던 그때.
평범한 한국의 성인이라면 가장 똑똑할 수 밖에 없었을 (지금의 학생들은 좀 다르지만)
고등학교 시절 한번은 읽었지 싶은데, 여느 책들과 마찬가지로 기억엔 없다.
이래서 뭐든 자유의지가 중요해. 시켜서 하는건 깊이가 없으니까.
됐고! (요즘 하이킥 좀 본다는.ㅋ)
소비에트 체제 대한 비판과 붕괴를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의도이고.
전쟁의 끝자락에 서로 눈치보기 바빴던 세계사의 그 어느때,
<동물농장>은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기도 하였다.
모험을 한 출판사는 제대로 한건 하셨고. 다음 작품인 <1984>도 출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풍자 우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깊게 읽기 원한다면 책 뒤에 함께 실린 작품해설까지 읽어보면 좋겠다.
실존인물과 등장동물의 이름을 짝지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고.
그 시절의 현실을 넘어, 체제의 끝자락까지 그려낸 이 작품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런 내용은 작품해설에 잘 나와 있기도 하고,
어차피 내가 한 생각이나 정리도 아니니까 멋있는 리뷰를 만들겠다고
토씨를 바꾸어 옮겨적거나 하지는 않으련다. 번거롭고 민망한 과정이다.)
비단 정치적, 세계사적인 지식을 동원해 멀리 가지 않아도
그 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등장 동물들의 캐릭터가 매우 다양하고, 현실적이다.
각각의 등장 동물들을 놓고보면 어느것 하나 이유없는 행동이 없고,
이해 못할 말도 없는 걸.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있는 동물의 성향을 벗어나지도 않는다.
동물이니 사람이니... (문학의 마력~ ^^ )
전에, 초등학생이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그래서 구입해두었는데...ㅋ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만하다.
일면, 교훈도 백개는 되고.
울림도 적지 않다.
사실 소비에트까지 가지 않아도
읽다보면, 떠오르는 한국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그들도 읽어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런 걸 읽어서 알것 같으면... 하고 마음을 접는다.
인간과 돼지의 모습이 두겹 세겹 겹쳐지며
웃음소리와 함께 정체가 섞이는 마지막 장면은 씁쓸하다.
시간이 흘러도
같은 상황은 반복되고
어리석은 우리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며 산다.
역사는 크게 바뀌지 않는데
공부를 자꾸해도 잊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우선 나부터, 멈추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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