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이야기/2005-2010

검은 고양이 네로

검은고양이네로
카테고리 소설 > 독일소설
지은이 엘케 하이덴라이히 (보물창고, 2006년)
상세보기


2008년 3월 17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입에 맴도는 멜로디의 노래가

이 녀석을 주인공을 했던가보다.

 

네로네로 하는 이름이

작고 귀여운 검은 새끼 고양이의 이미지를 그렸었는데

 

실은 꼬를네오네라는 사자의 기운을 담은 이름을 가졌다는거~

 

고양이는 싫어라하는 동물인데

이젠, 싫다기보다 사람같아서 꺼려진다고나 할까..

 

 

 

소설인걸 알지만

고양이의 눈빛에 담긴 수수께끼같은 분위기 때문에 

걔네들은 진짜로 그럴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 속에서처럼, 

생각하고 계산하고 판단할것만 같다.  

 

 

 

 

 

정말 우연한 일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이틀인가 지났을때였다. 

 

집앞 골목에서부터 아이 울음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

늦은 시간에 왜이리 우나.. 했는데

 

멀리 우리집 현관 입구에 고양이 한마리가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앉아서 내는 소리였던거다. 

 

멀리서는 실루엣만 보였었고,

사람이 가까이 가면 도망가려니 했는데

그녀석 머리위의 센서등이 켜지는데도 꿈쩍을 안하더라. 

 

       그런데

헛! 검은 고양이였다.

고양이를 접할 일이 가끔 도둑고양이 빼고는 있지도 않았지만 

그런 검은 고양이를 보다니,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정말 털이 까만, 그래서 노란 눈자위가 더욱 선명해 보이는 그런 고양이였다.

 

 

왠지 그 전날 읽은 네로 생각에 등골이 오싹하더라.

저 녀석 지금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뻔하니까...

 

평소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더라만

이건 아닌데... 

 

 

그러던 그녀석이 나하고 눈이 마주치고 나서는 울음을 딱 멈추고

뚫어져라 쳐다보는거다.

눈싸움에 말려들을 수는 없고...

게다가 걔는 나보다 빠를테고, 발톱에, 이빨에, 무서운 눈에.. 

 

갑자기

나 혼자는 안되겠군, 무서워져서.....

 

고양이한테 말걸어버렸다.. 

어머! 너 네로랑 닮았구나....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긴데.. 푸풋)  

 

그리고는 서둘러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건물로 쏘옥 들어왔지.

 

엘레베이터를 타기 전에 혹시나 해서

사알~짝 유리문으로 밖을 보다가 또 눈이 딱! 마주쳤다.

 

민망.. ㅋ

 

 

고양이는 좀 다르다.

뭔가 살아가는 세계가 다르지 싶다. 

그 어떤 별난 인간도 감당못할 세계일게다.

 

 

그 노란 눈이 아직도 또렷이 기억난다. 

 

가벼운 소설에 잠깐의 만남이 더해져

소설 속 한 장면같은 추억이 만들어졌다. 

'책이야기 > 2005-201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0) 2011.02.01
생일-장영희의 영미시 산책  (0) 2011.02.01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0) 2011.02.01
  (0) 2011.02.01
몰입  (0) 2011.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