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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7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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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울었는지..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눈물때문에
지하철에서..
쉬는 시간에..
자꾸 눈물이 나서 민망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열장 정도를 한 번에 읽어내지 못할 만큼
눈물이 자꾸 나더라.
왜 이렇게 우는 걸까?.
읽으면서, 울면서 계속 묻게된다.
알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더라.
정확한 이유를.
깊은 생각.. 생각에 빠져든다면
사실,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엄마와 딸의 심정.
마음에 묻힌 떠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응어리.
다르면서, 닮아있는 인간에 대한,
참 포기가 안되는 그 , 인간에 대한 이해.
그리고 또...
그렇게 자꾸 생각을 하다보면
수도꼭지라 할 만 했던 나의 눈물에 대한 답과 마주칠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깊이 가기가 두렵다.
답을 알게 되는 것에 머뭇거리게된다.
이러다,
갑자기 득도를 하게 될까봐
성큼 어른이 되어버릴까봐.
(어른이 된다는 거,
그래서 삶의 이치 하나씩 얻게 된다는 건,
책임지고 이해할 부분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알면서도 포기가 안되는 일에,
스스로 엄격해 지기도 해야한다는 얘기다.
워워워ㅡ 아직.. 아니다. 뭐 아직이냐 하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니다.. 쓰읍.. )
마음껏 빠져들 시간적, 심적 여유도 없다...는 핑계가
제대로 버텨주고 있어 한숨 한 번 그냥쉬고~ 헤헤 ^^
그냥 슬펐나보다,하면서
기분 좋은 여운을 간직한채 깊은 생각은 미뤄둔다.
티슈를 옆에 놓고,
눈물을 찍어가며, 훌쩍거리며 읽었더니
문제 풀던 학생들이 감기가 심한것 같다구. ㅋㅋㅋ
민망~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드라마가 가진, 중독성.. 다음이 궁금해 죽겠는 안달.. 이런걸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이 책. 아줌마들한테 인기있지 않을까?.. ^^
젊을때 민주화 운동을 많이 해서
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농담을 던지는 소설 속 엄마는.
아무리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작가의 모습이 자꾸 겹쳐진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고마운 마음에
더 재밌게 읽었다.
지난번 작가의 다른 소설을 읽고
누군가와 수다로 그녀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 얘기가 한 켠에, 고스란히 씌여있다.
당사자의 심정은 이러했구나.
머쓱해졌다.
사랑의 반대말은, 증오가 아니 무관심이라지만...
그렇다고 되도 않는 관심이 그저 말꺼리가 되어버리는건
정말 미안한 일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언젠가부터
그녀의 글이, 문장이, 문장 사이의 쉼표가 나를 토닥인다.
이 글은 딸의 시선을 따라 가고 있다.
어쩜 이렇게 딸의 마음을 잘 알까.
(아니, 어쩜 이렇게 잘 짐작할까... 라고 한다쳐도).
사실이 아니고, 소설이라해도 .. ^^
어쩜 이럴까.
아직 엄마가 아닌, 딸의 입장이기만 한 나는.
고마운 마음이 자꾸 든다..
내가 이해 받은 것 같고,
나를 알아 주는 것 같다.
아.. 엄마들은 그런거구나...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하고.
무의식에 깔려있던 불안감이 보다 편한 자리를 찾아간다.
'엄마'이기에 가능했겠지.
'딸'은 엄마의 이야기를 본대로 쓸 수 밖에 없지만.
그녀는 '엄마'이기에 딸의 마음까지 담을 수 있었던 듯 싶다.
사형수의 이야기를 준비할때
취재를 하며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죽음을 두고 해야하는 이야기이니까.. 그랬겠지.
이 책을 쓸때도 못지 않았겠지 싶다.
아니 더 힘들었겠지.
삶을 두고 해야하는 이야기이니까...
엄마로서,
참 소중하다는 그 아이들의 삶도 담겨있으니까.
그래서
좋은 마음을 전해본다.
위녕 둥빈 제제가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엄마'도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
(중요한건 오래~ 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이라는거 ^^)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란
정말 쉽지 않지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지... 라는 생각이라도 하자....가 되버린
요즘의 내가 부쩍 대견스러워진다.
지금 그대로를 감사하며 살다보면
조금씩 그 감사가 주는 위로에 힘을 얻게되겠지.
글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표현이 나오면
따로 적어두려고 책 아랫쪽 구탱이를 살짝 접어두는데
이번에 접어둔 곳이 열군데가 넘는다.
대단~한 수확이다.
건진것도 많고,
한참 울고 났더니 뜻하지 않았던 시원함도 있고.
재미있고..
당분간
좋아하는 작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