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11월 30일 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나도,
평생에 한 번 이렇게 예쁜 글을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를 무릎에 두고 읽어주어도
내 무릎에 따뜻한 작은 담요를 덮고 앉아 혼자 읽어도
마음이 좋을.. 그런 글.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이 뿌리가 되어,
내 경험이 그 줄기에 더해지고
마음속 감동이 열매를 맺는다..
거기에 열매가 다가 아니라는 심심한 위안까지 피어난다.
푸른 잎처럼...
눈 앞의 허기를 채우기보다
얼마 후의 허기를 대비할 방도를 먼저 구하는
그런, 지혜는 몇이나 가질 수 있을까
지혜를 구해야 하는 때이다.
살면서, 참 많이 하고, 듣고 그러는..
사계절을 지나보라.... 는 말은 여러가지 크고 작은 의미를 담는다.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옷 갈아입기.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의 아름다움을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내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한건 스무살 때인것 같다.
봄과 여름의 잎이 내는 색깔이 다르다는 걸 알았고,
가을의 단풍이 겨울로 가는 길인것도 그 때쯤 느꼈지. 풋..
봄의 설레임과 분주함
여름의 뜨거움 속 열정, 그 안에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지리한 장마
가을을 맞으며 시험하듯 몰아치는 태풍, 낙엽.. 열매의 풍요로움
옷깃과 마음을 모두 여미게 되는 겨울,
그래서 따뜻함이 더욱 애닳아지는 추위. 그리고 새 봄을 기다림.
눈으로
마음으로
계절을 느끼고 경험하는 일은
자연에서도, 나의 삶에서도 녹록치 않다.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만 바라보아야지.
언제 자라겠어... 하기 보다는
정말 씨앗에서 나무가 나오는지,
씨앗하나 심어두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진다.
땅과 흙이 필요한 걸까
마음의 여유와 기다림에 대한 결심이 필요한걸까
작은 숙제가 생겼다.
동화와 같은 뽀송뽀송한 여운을 전하는 이야기.
나무를 보면,
말이라도 건네게 될 것 같은 이야기.
참 예쁜 단어로구나, 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