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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0월 1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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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개의 단편이
마주하고 나누는 수다처럼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단편 소설집은
중간 중간에 골라 읽고, 일부는 남겨두는데
이 소설집은, 읽는 재미에 빠져
처음부터 쭉쭉 읽다가 고작 두 편 밖에 쟁여두지 못했다.
읽고, 다시 읽으면 되는데
나는 그것도 아까운걸까^^?.
'달콤한 나의 도시' 를
처음 손에 들었을때, 읽어나갈때, 덮었을때,
그리고 이후에 다른 이들과 그 책 이야기를 나눌때..
각각의 때를 겪던 나의 느낌은
아직까지도 선명하다.
이 소설집의 이야기들도 오래 기억에 남을것 같다.
부잣집 도련님, 그리고 어금니가 빠진 입 안과 마음이 모두 쓸쓸, 씁쓸했던 엄마.
몸이 아픈 사람보다 정신이 아픈 이들에 대한 접근을 고민하게 했던,
뽕달린 청재킷에 닭벼슬 앞머리 아가씨.
내겐 지난 뉴스가 되었지만, 누군가에겐 평생 지울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 어느날의 사고.
사실인듯 아닌듯.
소설인듯 아닌듯..
소설은 아마도 작가의 이야기를 가장 많이 담게 되겠지.
읽는 동안
글이 쓰고 싶어졌다.
정말로.
아직 자신도 없고, 어떻게 첫 문장을 떼어야하는지도 모르지만
글을 쓰고 싶어지더라.
(이건, 정말 속마음... 다시 구겨 넣어 둬야 하는^^ )
안쪽에 실린 똑소리나는 작가의 외모처럼
그녀의 글은 참 똑소리난다.
그렇지만
내가 사는 지금의 현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야기들.
매번 끌린다.
가볍다.. 라는 형용사로 그의 글에 대한 리뷰를 적는 사람들도 있다.
그치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읽을 수록 느끼게 된다.
나도 처음에 그랬더랬으니까...
그런 사람도 있긴 하지만, 꼭 다 그런건 아니란 얘기를 해두고 싶었다.
가능한 독서감상문에
책 속의 표현은 인용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작가의 글이 마음에 들어, 기억하고자 좀 옮겨본다.
- 입 밖에 내는 순간 모든 언어가 불완전해지는 것처럼, 호출하는 순간 어떤 기억도 불완전해진다. 그러니 오늘 떠올리는 어제란, 거짓말이 될 명시적 운명을 타고났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꼭 한번, 나만의 휘파람으로 그들을 불러내보고 싶었다.
가을, 그리고 그 가을에 읽는 소설과 잘 어울이는 문장이다.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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