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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3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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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옮긴 학원에서,
처음 이주일 동안 인테리어 공사가 겹치는 바람에 인터넷이 안됐더랬다.
출근해서 음악듣는게 낙인데,
적막이 감도는 교실은 편히 숨을 쉴 수가 없는터라
손에 잡히는 씨디 하나 들고 나온것이
음악의 아버님, "바흐 variation " 이었다.
그리고는 그냥 틀어놨다.
생각해보면,
규칙적으로 들리는 현악기 소리에 참 졸려했던 과거가 분명있었는데..
^^
가요 씨디를 돌려보기도 했지만,
좋아하는 가수들이 겨울에 잘 어울리는 타입이어서
희망찬 봄 기운이 사그라드는 부작용이 있더라.
그래서 그냥 틀어놨다.
그리고 3개월 정도 지난 지금..
그중에 어디에서 피아노 소리가 좋아! 마음에 들어! 하는 선호가 생겨났다.
또, 부작용도 생겨났는데
학생들이 나를 '클래식 듣는 사람' 류로 오해를 한다는 거지. 흠.
클래식을 듣다가 버럭 소리를 지를수도
어떤게 좋아요 하는 질문에 나도잘...하는 대답을 더이상 할 수도
없.는.노.릇 ^^: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언제나처럼 뭔갈 기대하기 보다는 재밌기를 원하며..
재밌다.
바흐 헨델 모짜르트 하이든 슈베르트 쇼팽 .. 다나온다.
피아노 배울 때 쳤었던 그 빼곡한 악보들을 나으신
할.아.버.지.들. ㅋ
인물에 대한 접근은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입문서로써 가장 중요한 '흥미'를 유발하는데 효과가 있으니 .
학교 다닐때 음악시간에 들었던
음악의 -아버지 어머니 천재 시인... 뭐 다 그런 사람들이야 ^^
교과서의 사람들이지만,
아... 그랬구나 하게되는 이야기들.
중간 중간에 정리된
전문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다.
두고두고 꺼내보기 좋을 것 같아.
이런 책은 정말 너무 든든하다^^
가요도 참 좋지만
클래식도 꽤 괜찮다.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내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 음악은 질리지 않는 것이 은근 매력이다.
어제 들은 곡인데도,
매번 새롭다.. (물론 머릿속 지우개도 한 몫 하겠지만. ㅎ)
일반적으로 우리고 클래식 음악이 어렵다고 느끼는 건
김 봉삼 씨가 지은 나의 님은 어디에 가 아니기 때문인 듯 쉽다.
낯선 이름들이고 낯선 표현들이기에 ...
어려운게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것.
속지 맙시다.^^
영어 문법도 설명 용어가 어려워 쓰러지는 것 처럼
클래식 음악도 그런것 같다.
일단
어색한 사이를 가깝게 만들려면 약간의 정성이 필요하다.
라디오 93.1이나 굴러다니는 씨디도 가끔 들어주고,
이런 책도 한 번 쓰윽 봐주고. 정독할 필요는 없으니...
무엇보다 별다른 욕심을 부리지 않는게 중요하지 싶다.
한꺼번에 가기엔 높은 산인건 분명하니까.
위대한 천재들의 삶과 영혼이 묻어난 예술이다.
정성껏 가슴으로 느끼자.
그 길이 조금이라도 덜 어색하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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