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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4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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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기 다른 열명이 모여 앉아
돌아가며 발표를 하는 기분이 든다.
그들이 꼽은 고전도
글 투도
그 책을 꼽은 이유도 모두 다르다.
재밌고, 유익하다.
책은 간접경험의 보고라는 명제가 또 한번 사실임을 증명되었다.
이 책을 엮은 목적도 그러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글들을 통해서도 그러하다.
우행시 이후,
공지영의 표현들은 나의 공감을 담아내기 충분하다.
글의 목적이나 내용과는 상관없이 가끔 단어나 문장이 너무 반갑고 그렇다.
노회찬이라는 사람이 어떤 정치인인지 잘 모르지만,
실록을 즐기며 본다는 점이
정치인이라는 그의 직업군 위에 긍정적 선입견을 씌우게한다.
역사소설을 잠깐 빠져 읽는 동안
" 과거는 정말 현재의 거울이다.." 를 절감한 적이 있다.
정치인들도 좀 보지.. 으이구 했었는데.
적어도 그런 사람이 하나는 있군.
(사실 정치인에 대한 이유없는 부대낌에 그냥 편집용 원고 아니야?. 했었는데 그래도 그의 글이 재미나게 읽히는 걸 보면, 본인도 즐기고 있지 않았을까해서 순수하게 읽어주기로 했지. ^^ㅋ)
변영주 감독은
남성적인 외모와 굵은 목소리의 강한 인상이 오래가던 인물이었다.
학교 다닐때, 대중문화 시간에 특강 왔었는데...
그때의 이미지와 글이 더해져서 흥미롭지만 가볍지않은
열 편의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챕터였던 것 같다..
"책을 쓰려면 책을 많이 읽고, 영화를 만들려면 영화를 많이 봐라."
날로 먹지 말라는 얘기지.
몇 사람만 꼽자면 이런 식이고
각각의 글이 다 재밌다.
(반야심경을 추천한 이도 있었는데.. 그 부분은 건너뛰었다.
유치하지만.. 나는 성경이 있는데 뭐. 하면서. ㅋ
사실 그러면 안되는 것 같긴한데 나는 나 편한대로만 기준이 바뀐다.)
멋진 숲이 있다.
그런데 그 숲으로 가는 길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강이 있다.
그래서 그 숲에 반한 몇몇 사람들이 모여
강을 건너는 다리를 만든다.
더 많은 이들이 그 숲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어떤 이는 지지대를 쌓고, 어떤 이는 아치모양으로 난간을 세운다.
강 건너편에 있던 한 사람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다리를 오른다.
다리를 오르며 조금씩 보이는 숲은 강건너에서 구경할 때 보다
왠지 더 멋지게 느껴진다.
숲으로 갈 수 있는 편한 길이 되어줄 뿐아니라,
앞선 이들의 바람까지 담겨서인지
지금 서 있는 다리위에서 느껴지는 기분이 참 새롭다.
한 발씩 앞으로 갈때마다 다른 것 같아 호기심이 커져간다.
세계 각지에서
시대를 넘나들던 ...
고전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그 숲으로 가는 길에
이 책은 의미있는 다리가 되어준다.
나는 아직 다리 위에 서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숲은 또 다른 '기대'이고,
숨겨진 '즐거움'이다.
이미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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