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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5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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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까지
우리 사이엔 (엄밀히 말하면 일방적이지만ㅋ)
이미 짧은 만남이 있었다.
- 싸이월드에 잠산스토리라는 스킨샵이 있다.
일러스트 스킨인데, 거기 그림들이 너무 예뻐서 자주 들여다 보곤한다.
괜히 한 번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는데
그때 잠산을 점선으로 잘못 읽고 검색어에 "점선" 을 입력했다가
화가 김점선 ... 어쩌구 하는 검색결과를 타고타고 흘러가 잠깐 본 적이 있다
화가의 이름이 검색 결과로 얻어지는 바람에, 한참 동안 그 스킨샵을 점선스토리로 쭈욱 기억하고 있었다. ㅎㅎ
__ 박완서 작가의 책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 라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괜히 있어 보이는 느낌도 들었고, 그 글을 쓴 기자는 글도 잘 쓰는 화가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꽤 멋지게 들렸었다.
이 책은 98년도에 나오고, 2004년에 개정되었다.
이 책의 작가는 전쟁을 기억하는 어른이고,
작가소개란의 사진은 웃고있지도 않다.
싸이의 스킨샵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세대였고
그 시절에 공부하고 외국에서 상받고, 유복한 환경의 화가이구나 ..했다
하루에 다 읽어버리게 될 이야기 일 줄 몰랐을 때
오늘 아침에, 내가 한 생각들이다.
그림을 보았을 때는 .. ...
'개그야'의 크레이지 코너를 보는 것 같았다는 ^^.
글이 주를 이루고, 가끔씩 그림이 나오는데,
그렇게 가끔씩 그림이 나오는 페이지가 되면
꼭 그 크레이지 코너의 뽀글이가 막대기를 들고 그림을 탁- 치면서
언제나 처럼 엉뚱한 대사를 할 것 같은 기분이든다.
이력을 들었을때
무지 어렵고 훌륭하고 세계가 복잡한 그런 화가일것 같았는데
막상, 그림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나고, 만만한 기분도 들고 뭐 그렇다..
그치만, 그 속에 왠지 반전이 있을 것만 같다.
(그녀가 그린 그림의 일부를 본거지만..)
그리고 무엇보다 가끔 그림속 주인공들의 눈이 웃고 있는게 좋았다.
(초승달 모양의 곡선은 어디에 그려놓아도 웃는 모양이 된다.
참 낙천적인 곡선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글을 읽으면서는.. ...
잠깐씩 눈물이 그렁하기도 했다.
나중에 아이를 기를때 나도 이렇게 해야지 하기도했다.
(최근 불륜드라마로 흔들리는 내게) 믿음을 주는 사랑도 있엇다.
슬픔 속 황홀을 묘사하는 천치감성이 부러웠다.
새로운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반가웠다.
자기 자신의 모습을 , 생각을 참 잘 알고 있는 어른이었다.
특별한 분이다.
예술하는 사람.
그냥 그대로, 어느정도 부적응적인 모습을 갖고 있다고 해도
누군가가 그 모습까지도 꼭꼭 지켜줬으면 싶은
그런 분이다.
사람들이 방문하는 일이 귀찮고 싫다고 하지만,
자신의 얘기를 이렇게 조곤조곤 하고 있는 걸 보면
마음은 늘 열려있는 게 아닐까...
계절이 두어번 정도 바뀔 즈음
또 다른 책도 읽어봐야지.
너무 몰아치면 익숙해져버리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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