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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7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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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도 읽었던 것 같긴한데 기억이 전혀 없어.
완전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보는 중,
다독학생과 대화를 했는데
그 학생 왈
- 쌤 그거 너무 감동적이지 않아요?
완전 문체가 멋지죠? 저는 그거 밤새 다섯번 읽었어요.
ㅜ,.ㅜ...
그렇다고 뭐 다섯번까지..
워낙에 속독하는 아이이긴 하다만.
흠..
나의 느낌은 뭐랄까
시종일관 불안 불안..
짝사랑은 그렇다.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자라는 사랑이 아니라
혼자 마음속에서, 머릿속에서 마음대로 키울 수 있는 거라서
무한한 상상력에 가속까지 붙으면
오늘 시작한 짝사랑의 님과
두시간 있다가 결혼 생활을 시작할 수 도 있는.. ..그런 식. 풋.
그런 짝사랑을
하는 동안은 참 행복한 것 같다.
헤어짐이 없으니까..
그치만, 완벽한 짝사랑은 상대가 좀 떨어져있어야지
손 닿는 곳에 있으면 욕심이 나기 마련이다.
말 섞고 싶고, 웃음 섞고 싶고..
그렇게 되면 상상 속 그녀 혹은 그의 모습에
목소리가 더해지고, 느낌이 더해져서
그로인해 현실을 깨치기는 커녕
상상이 날개를 단다, 좀 더 생생하게. ㅋㅋㅋ
짝사랑의 본래 성질이 그런식인데
베르테르는 타고난 성질이 감성폭발 컨셉인지라
결국 죽고 말다니, 이런 쯧.
나는 시종일관 불안 불안 했다.
역시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여고생의 눈에는 멋지고 또 멋지게 보인 그의 표현들이
내겐 불안하게 느껴졌던건..
사랑에 대한 정의가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일까?.
무조건 우와~ 하기보다는 일단 염려하게 되버린 어른놀이 때문일까?
편지글이라고는 해도,
빌헬름은 거울 속의 자신이 아닐까?
사람은 어떤 누구에게도
자신의 모습을 그렇게까지 보일 수 없지 싶은데. 그잖어?
경험을 많이 해야
다양한 소설이 가능하다.
육체적 경험도 물론이거니와 정서적 경험도.
혹은
양적으로 못하면 질적으로라도.
아무튼.
사랑은 400년 전에도 , 지금도 난리다 난리야...